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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K-뷰티) 업계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미국 수출을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무역협회 수출 잠정 통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 화장품의 해외 수출액은 1억8000만달러(한화 약 2473억원)로 집계됐다.
이 중 미국의 비중은 21.5%였다.중국(20.3%)를 처음 넘어선 것이다.단 열흘 이긴 하지만 이 추세대로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미국 비중이 중국보다 처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이 기간 미국 수출액은 55% 늘어나면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은 같은기간 37%나 줄었다.화장품 분류별로 보면 기초 화장품이 해당기간 84% 늘었고,영동대교 월드컵색조 화장품 또한 65% 증가했다.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미국 수출은 최근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중국이 28억달러(약 3조6000억원)으로 2022년 대비 23.1% 줄어든 반면,영동대교 월드컵북미 수출액은 13억달러(1조7000억원)를 기록해 같은기간 44% 늘었다.
중국 시장은 그동안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텃밭으로 불릴 만큼 주력 시장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면서 부진이 이어졌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영업이익 14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2.6% 줄었는데,영동대교 월드컵면세와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아모레퍼시픽그룹도 지난해 15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4.1% 감소했는데,영동대교 월드컵중국 시장 침체 여파로 해외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 비중이 앞으로 중국 시장을 대체할 정도로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해 LG생활건강은 미주사업총괄로 스타벅스 출신 문혜영 부사장을 전격 영입하는 등 힘을 싣고 있는 분위기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우리와 같은 인종이지만 미국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국가인 만큼 마케팅도 더 까다롭다"며 "앞으로 미국과 일본 시장의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