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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TV토론으로 만난 바이든·트럼프
주요 외신들 트럼프 승리 압도적 평가
일부 민주당원 “교체 불가피” 목소리도
“트럼프 승리”처럼 들리는 중국업체 주가 폭등
“바이든은 불안정해 보였고 트럼프는 대체로 평정심을 잘 유지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
27일(현지시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후보 TV 토론을 두고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도적인 승리라고 평가했다.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관된 밈 주식이 급등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번 대선은 바이든 대통령이 81세,트럼프 전 대통령이 78세인 만큼 양측의 고령 리스크가 부각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90분간 이어진 토론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은 거친 쉰목소리로 자주 말을 더듬었고 하고자 하는 말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발언 기회를 넘기기도 했다.WSJ는 “바이든 대통령이 보건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던 때 말을 더듬더니,대답이 끝나자 정신을 잃은 듯했다”고 했다.
친민주당 성향의 매체들도 바이든 대통령에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뉴욕타임스(NYT)는 “선거를 4개월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활발하고 경쟁적인 캠페인을 벌일 능력이 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고 했다.NYT는 민주당 전략가를 인용해 “바이든이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자 증세를 두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억만장자,백만장자,그리고 수백만과 수십억을 혼동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의 나이를 걱정하는 민주당원들을 즉각적으로 우려하게 했다”고 전했다.
그에 반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전 토론 때에 비해 다소 진지해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4년 전 토론 때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끼어들며 말끊기를 남용해 실점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차분하고 논리적이면서 힘찬 목소리로 토론 분위기를 압도했다.NYT는 “트럼프가 거짓말을 연이어 늘어놓아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토론을 순조롭게 진행했다”고 했다.블룸버그는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에 소폭 앞서 왔던 트럼프가 이제 2선을 차지할 유력 후보로 보인다”고 했다.
1차 대선후보 TV 토론 후 민주당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2020년 민주당 후보 선출 경선에 나왔던 앤드류 양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swapJoeout’(조 바이든 교체)이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버락 오마바 정권 때 백악관 보좌관을 역임한 밴 존스는 CNN에 “많은 사람은 그(바이든)가 다른 길을 택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했다.반트럼프 행보를 보이는 공화당원 마이크 머피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할 예정이지만,로또 입력이번 토론을 보면 재앙”이라고 했다.
28일‘트럼프 밈 주식’이 장중 10% 급등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중국 심천증시에 상장된 소프트웨어업체 와이즈소프트가 대표적이다.이 업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로또 입력중국말인 쫜다스승(Chuan Da Zhi Sheng)이‘트럼프가 크게 승리한다’처럼 들린다고 한다.2016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때 이 업체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벌어지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