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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민 비대위원장 인터뷰
●“휴진 대신 진료 재조정”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최창민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 2월 전공의(인턴,아시안컵 국가대표 명단레지던트) 병원 이탈 후 남은 의료진이 경증 환자를 계속 진료한다면 중증 환자 진료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무기한 휴진 대신 진료 재조정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이 밝힌‘진료 재조정’은 의료공백이 장기화되고 전공의 대다수가 돌아올 기미를 안 보이는 만큼 상급종합병원 본연의 중증·응급·희귀 난치병 환자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 시스템을 정비하겠다는 의미다.
비대위는 진료 재조정 첫날인 4일 주요 수술이 지난주 대비 29% 줄어들고 외래진료는 17.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최 위원장은 “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폐암의 경우 2021년 서울아산병원에서 3200여 명을 진료했지만 올 상반기(1~6월)에는 1100여 명을 진료하는 데 그쳤다.다른 중증 질환도 마찬가지”라며 “이대로 가면 사망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의사에겐 무엇보다 사망률 상승을 막아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어 불가피하게 중증에 더 집중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아시안컵 국가대표 명단문제 인정하고 해결 방안 함께 논의해야”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4일부터 1주일 동안 자율적 진료 재조정을 진행하고 정부 움직임에 따라 추가 대응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최 위원장은 환자들에 대해서도 “불편을 끼쳐드리게 되는 점을 사과드린다”며 “2차 소견이나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선 외래를 예약하지 말고 중증 환자에게 양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전공의 복귀와 관련해 정부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그는 “전공의들이 (병원에)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가 전향적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며 “눈앞의 의료붕괴를 막기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의료전달체계 구축 및 지역의료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의 잘못된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의료계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도 했다.전국의대교수 비대위원장이기도 한 최 위원장은 범의료계 협의체인‘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다.최 위원장은 “개별 의료계 단체가 정부와 독자적으로 잘못된 협상을 하지 못하게 만든 협의체”라며 “과거 정부와 의료계 협상 과정을 봐왔던 만큼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것을 막을 것”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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