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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간첩은 분단의 비극이 빚어낸 상징적 존재입니다.간첩의 세계는 화려하지도,낭만적이지도 않습니다.생과 사를 넘나드는 비정함과 적개심이 지배하는 공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간첩을 들먹이면 세대와 이념 지향성에 따라 각자의 선입견을 소환합니다.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을 품게 마련입니다.
" “뜬금없이 웬 간첩 타령인가?” "
" “요즘 대한민국 땅에 간첩이 있기나 한 건가?” "
4월 16일 서울 중구 중앙일보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모습.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동식씨,김민상·고대훈 기자.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취재팀은 올 초부터 간첩의 세계를 쫓아 동분서주했습니다.남파간첩과 북파간첩,
로또 썬글라스남북을 오간 이중간첩,간첩 잡는 수사관,간첩을 연구하는 학자,주사파 운동권 인사,탈북자 등 수십 명을 일일이 만났습니다.간첩을 둘러싼 다양한 시각과 묵직한 체험을 채집했습니다.
간첩전쟁은 남북한 대결 구도를 관통하는‘끝나지 않은 전쟁’입니다.“적대적이고 교전 중인 두 국가”라고 천명한 김정은의 선언처럼,
로또 썬글라스간첩전쟁은 정규전을 대신해 도도히 흘러왔고,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한민족의 일그러진 자화상입니다.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이념 양극화의 뿌리를 캐다 보면 간첩 문제와 직결돼 있음을 발견합니다.간첩전쟁의 실체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이런 반목과 대립을 완화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음침한 골방에 갇힌 간첩 담론을 열린 대화의 광장으로 끌어내듯 말입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더중앙플러스(https://www.joongang.co.kr/plus)’기획물인‘남북 간첩전쟁 탐구’에서 간첩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생생하게 볼 것입니다.미화도 편견도 없이.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① “동무는 남조선 혁명하시오”.18세 김동식,인간병기 되다
김동식(61·이하 존칭 생략)씨는 1995년 국내 신문의 1면을 장식했던‘부여 무장간첩 사건’의 장본인입니다.사형수의 갈림길에 섰던 그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뒤 전향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정착했습니다.취재팀은 김동식과 파란만장한 그의 인생에 관해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북한식으로 표현하면‘남조선 혁명가’로,한국식으로는‘남파간첩’으로 제조되는 여정을 그는 구체적으로 회상했습니다.
북한이 어떻게 간첩을 양성하고,
로또 썬글라스대남 공작을 펼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산증인입니다.그를 남북 간첩전쟁의 첫 번째 탐구 대상으로 끌어낸 이유입니다.
1990년대 중반 2차 남파 공작 중 체포된 후 김동식씨의 모습.중앙포토 18세 청년이던 김동식은 이유도,목적도 모른 채 대남 공작원으로 발탁돼 김정일정치군사대학에 입학했습니다.북한 전역에서 그해 단 6명만 선발된 엘리트 코스를 밟았습니다.대학에서 4년 동안 주체사상 무장과 지옥훈련을 통해 머리와 육체를 겸비한‘인간 병기’로 담금질됐습니다.이어 5년 동안 외부와 차단된 초대소에 수용돼 밀봉(密封) 교육과 적구화(敵區化,
로또 썬글라스남조선 사람으로 만들기) 훈련을 거친 뒤 최정예 남파간첩으로 개조됐습니다.
그는 직접 체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훈련 과정을 자세히 묘사했습니다.매일 저녁에 20㎏ 모래 배낭을 메고 10㎞씩 뛰었다고 합니다.한 달에 한 번은 40㎞ 마라톤 거리를 20㎏ 모래 배낭을 메고 4시간 안에 주파해야 했습니다.
김동식은 서울에 침투해‘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조직 공작에 참여했습니다.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서열 22위) 이선실을 대동하고 평양으로 복귀해 공화국영웅 칭호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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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는 남조선 혁명하시오”.18세 김동식,인간병기 되다 [간첩전쟁 1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6198
② “혁명적 자폭” 세뇌된 김동식…폭파범 김현희도 동문이었다
1981년 3월 18일 김동식은 노동당의 부름을 받았습니다.고향 황해남도 용연에서 남창고등중학교를 갓 졸업한 18세 청춘이었습니다.역에 마중 나온 중앙당 지도원은 그를 승용차에 태워 시내 인민문화궁전 맞은편의 10층짜리‘초대소’로 안내했습니다.노동당 대외연락부(대남 공작 부서) 간부가 맞아주며 저녁을 함께했습니다.식사를 마치자 김동식을 응접실로 불러 명령했습니다.
" 대남공작원을 양성하는 금성정치군사대학에서 앞으로 4년 동안 공부를 하게 될 것이오."
김동식에겐 날벼락 같은 통보였습니다.금성정치군사대학(1992년‘김정일군사정치대학’으로 개칭)은 듣도 보도 못한 금시초문의 대학이었습니다.시험도 안 보고 대학에 입학한다는 사실에 어리둥절했습니다.그렇다고 거부할 수도 없었습니다.신입생 김동식은‘전투원반’(일종의 단과대학) 아래 특공대반,항해반,
로또 썬글라스기관반,통신반 4개 학과 중 특공대반에 배치됐습니다.혹독한 교육과 훈련의 연속이었습니다.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밤 11시까지 강의와 무술,구보와 군사훈련을 반복했습니다.
대학은 전투원반과 공작원반 두 개의 단과대학으로 구성됐습니다.공작원반에서는 주로 사회 경력자들을 선발해 2~3인을 1개 공작조로 편성한 뒤 6개월 또는 1~3년 동안 밀봉(密封) 교육을 한 뒤 배출했습니다.1987년 KAL 858편 폭파범 김현희의 경우,평양외대 재학 중 공작원에 발탁돼 금성정치군사대학 공작원반을 거쳐 현장에 투입됐다고 합니다.김현희와 대학 동문인 셈입니다.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 김현희씨가 1989년 3월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김씨는 남파간첩 김동식씨가 나온 금성정치대학 공작반원 출신이다.중앙포토 금성정치군사대학은 김동식에게 근육질만을 원하지 않았습니다.극한 훈련을 견뎌내는 체력은 기본이었습니다.이에 더해 사상과 지식의 두뇌를 갖추고 폭파 등 테러 기술과 오토바이 몰기 등 특공전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기꺼이 목숨을 던질 인간병기를 제조하려 했습니다.그가 털어놓은 교육과 훈련 이야기를 들으면,간첩 한 명을 키워내기 위한 북한 권력층의 집요함과 처절함에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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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 자폭” 세뇌된 김동식…폭파범 김현희도 동문이었다 [간첩전쟁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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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74세 할머니 간첩,
로또 썬글라스이선실…포섭 타깃은 김부겸이었다
" “남조선에 남파된‘북악산’을 접선해 대동(帶同) 복귀하고‘백암산’을 접촉해 지하당 조직을 구축하라.” "
1990년 5월 26일,D-Day가 왔습니다.권중현-김동식 공작조는 평양 초대소를 떠나 남포항에서‘전투선박’이라고 불리는 공작선에 승선했습니다.길이가 약 30m 정도 되는 철제 선박이었습니다.내부에는 고도의 특수훈련을 받은 20여 명의 전투원과 무장 장비가 탑재되어 있었습니다.장착된 고성능 엔진은 최고 40노트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공작조는 중국 산둥반도를 거쳐 4일 만인 30일 새벽 제주도 남단 공해상에 도착했습니다.이어 반잠수정에 옮겨 타고 잠수와 수영으로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제주도 서귀포시 보목동 해안에 상륙,남한 침투에 성공했습니다.
남파간첩 이선실이 국내에서 활동할 당시 모습.채널A 캡쳐 남파 목적 중 하나인 북악산과의 접선을 실행하기로 했습니다.김동식은 북악산에게 공중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습니다.유성에서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있는 북악산의 집에 찾아갔습니다.표식물인 북악산의 반지를 확인했습니다.접선은 성공이었습니다.공작대호 북악산은 이선실이었습니다.북한 노동당 서열 22위의 거물 여간첩이었습니다.
이선실 접선에 이어‘백암산’접촉에 나설 차례였습니다.백암산은 당시 33세 정치인이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이하 존칭 생략)였습니다.1970~80년대 시국 사건에 연루돼 대학 제적과 복학을 반복하던 운동권 출신으로 이선실이 접근하던 시기에는 정계에 입문한 상태였습니다.김동식 공작조가 이선실에게 요청했습니다.이선실은 김부겸을 만났습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11년 펴낸 『나는 민주당이다』 책 표지.남파간첩 이선실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사진 미래인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74세 할머니 간첩,이선실…포섭 타깃은 김부겸이었다 [간첩전쟁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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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동무는 남조선 혁명하시오”.18세 김동식,인간병기 되다 [간첩전쟁 1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6198
②“혁명적 자폭” 세뇌된 김동식…폭파범 김현희도 동문이었다 [간첩전쟁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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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9년 갇힌 채 적구화·밀봉 훈련…평양 간첩,서울 사람이 됐다 [간첩전쟁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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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74세 할머니 간첩,이선실…포섭 타깃은 김부겸이었다 [간첩전쟁 4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0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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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4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