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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대표단의 티베트 망명정부 방문에 반발
미 '티베트 분쟁법' 통과에도 "서명 말라" 촉구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티베트 문제와 관련해 "시짱(西藏·티베트의 중국식 지명)은 예로부터 중국의 일부였다"며 "시짱에 관한 일은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하고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티베트의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돼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시짱을 혼란스럽게 해 중국을 탄압하려는 어떠한 사람이나 세력의 시도도 결코 실현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린 대변인은 티베트 망명정부와 관련해서도 "14대 달라이 라마는 단순한 종교인이 아니라 종교의 탈을 쓰고 반중 분열활동을 하는 정치적 망명자"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 측이 달라이 라마 집단의 반중 분열의 본질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며 "관련 문제에 대한 약속을 준수하면서 어떠한 형태의 접촉도 하지 않아야 하고 외부 세계에 잘못된 정보를 전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입장은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인 마이클 매콜 공화당 의원이 이끄는 미 의회 여야 대표단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를 방문한 데 대해 나온 반응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포함된 미 의회 대표단은 18일 다람살라에 도착했으며 19일 달라이 라마를 만날 예정이다.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펠로시 전 의장은 전날 티베트 망명의회에서 연설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89세의 달라이 라마는 무릎 치료를 받기 위해 20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도 이뤄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미 하원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티베트-중국 분쟁 해결 촉진법’을 391대 26으로 가결해 초당적인 분위기에서 통과시켰다.상원에서도 지난달 통과돼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법안은 발효된다.
해당 법안은 티베트가 예로부터 중국의 일부였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을 반박하고 티베트의 역사·사람·제도에 대한 중국 정부의 '허위 정보'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 지원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010년 이래 공식적인 대화를 하지 않고 있는 중국과 달라이 라마의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는 게 미국 입장이다.
1959년 중국 정부의 티베트 점령 후 달라이 라마는 인도로 망명했으며 중국 정부는 그를 분리주의자로 간주하고 있다.중국 정부는 티베트가 700년 이상 통치하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티베트 운동가들은 자치를 누렸다고 반박한다.
이 같은 미 의회의 법안에 대해서도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린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시짱을 중국의 일부로 인정하고 '시짱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준수하면서 해당 법안에 서명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권 안보와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