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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여러분~오늘은 총장이 쏩니다.핫도그 하나씩 드시고 힘내세요.그리고 기말고사 잘 치기 바랍니다.파이팅!”
그런데 여느 때와는 다른 장면이 연출되면서 학생들의 관심은 온통 거기에 쏠려 있었다.
일일 요리사로 변신한 박민원 총장이 앞치마를 두른 채 도서관 앞에 세워진 핫도그 푸드트럭에서 학생들에게 핫도그를 나눠주고 있었다.
어리둥절한 표정도 잠시 이내 학생들은 핫도그를 받기 위해 긴 줄 행렬에 너도나도 동참했다.
이날 핫도그 행사는 취임 110일을 맞은 박 총장이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것인데,부초신선한 경험에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행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진모(27) 학생은 “이런 행사를 기획하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총장이 학생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시도 그 자체가 보기 좋다.총장의 열정,부초학생들에게도 충분히 전달된 것 같다.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디자인학과 4학년 송온유 학생은 “평소 어렵다고 생각한 총장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눴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소통의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핫도그를 주고받으면서 박 총장은 몸을 한껏 숙이며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학생들은 총장이 직접 주는 핫도그가 신기한지 “진짜 핫도그 주나요?”,“총장님이 진짜 직접 주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학생들은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면 어떤 게 좋나요?”,부초“대학 통합은 정말 하나요?” 등 다소 무거운 주제로 박 총장을 당혹하게 만들기도 했다.
박 총장은 질문한 학생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서도 이날 답하지 못한 내용은 추후 자세하게 답변하기로 약속했다.
학생들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준비한 핫도그 350개가 행사 1시간여 만에 동이 나버렸다.
진병진 학생처장 직무대행은 “총장과 학생 관계를 떠나 소통하려는 진심이 통한 것 같아 행사를 준비한 입장에선 뿌듯하다”며 “여기서 그칠 게 아니라 2탄도 준비해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고 했다.
새내기 박 총장의 파격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그는 현재 국립대 총장 중 최연소이다.그래서 스스로를‘젊은 총장’이라고 소개한다.
이날 학생들과의 소통 행사도 권위적인 총장이 아닌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그의 견지에서 시작했다.
그런 그가 취임하자마자 동분서주하며 사활을 걸고 있는 게‘글로컬30’사업 선정이다.
그는 자신의 이런 광폭행보가 현시대 대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부초누구도 걷지 않은 탐험자의 길을 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박 총장은 “대학도 이제 조직 성격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때”라며 “대학의 패러다임이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화하는 척만 하고 진짜 변하지 않는다면 지역 대학은 앞날을 보장할 수가 없다.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도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지역 사회가 원하는 대학으로의 대전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