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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뭉쳐지지 못한 데는 애초부터 요구안이 달랐던 게 큰 이유로 작용했다.전공의들은 △전문의 인력 증원 △전공의 교육 환경 개선 등 7가지를 내놓았고,의대생들은 △합리적 수가 체계 △수련환경 개선 △휴학계에 대한 공권력 남용 철회 등 8가지를 내놨다.이들은 이 중에서 단 1가지라도 들어주지 않으면 정부와의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달 16일 정부를 상대로 '3대 요구안'을 내놨는데 △의대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수정·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과 처분 즉각 소급 취소가 그것이다.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요구한 각각 7가지,8가지 항목을 다 담지 못했다.
그러면서 의대생들은 의협이 주도하는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의협은 정부가 꾸린 대화협의체인 '의료개혁 특별위원회'가 의사가 아닌 직역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불만을 품고 보이콧한 후,의사만으로 멤버를 모은 '올특위'를 자체적으로 꾸렸다.하지만 의정 갈등의 선두에 선 전공의와 의대생이 정작 올특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의사집단 내부 분열을 암시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임현택 회장이 거친 발언으로 국회 생중계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자,이런 모습을 지켜본 전공의·의대생들이 크게 실망했다는 전언이다.임 회장은 지난달 26일 국회 청문회에서 그간 자신의 SNS에 '미친 여자' 등 타인에 대한 비하 발언을 올린 데 대해 저격 당했다.이에 대해 의대생들은 "(그가) 무례한 언사로 의료계 지위 실추시키며 학생들 목소리를 훼손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임 회장 당선 이후 행보는 의료계 입장을 대변하는 의협 회장의 행동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의협이 주도하는 범의료계 협의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전공의들은 임현택 의협 회장에 대해 불만을 여러 차례 표하며 의협과 거리를 둔 지 오래다.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지난달 22일 열린 올특위 첫 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그 대신 지난달 페이스북에 "(의협 3대 요구안은) 대전협 7가지 요구안에서 명백히 후퇴한 안이며,대전협 비대위는 이 요구안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임현택 회장은 최대집 전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병기 중앙사고수습본부 반장은 2일 "정부는 전공의들이 대화의 테이블에 나와 달라고 간곡히 요청한다"면서도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단체가 의료개혁특위에 참여해 의료개혁 논의에 같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정부는 전공의의 복귀를 방해하는 규정들은 개정할 계획도 있다고 내비쳤다.권병기 반장은 "전공의가 (9월에 복귀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고,더 오피스 9 정보검토하는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