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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래일 하루 앞두고 주가 20.97% 뛰어
단기 차익 노린 매수세 유입…폭탄 돌리기 유의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가 진행 중인 이즈미디어가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두고 주가가 급등하는 '상폐빔' 현상을 연출했다.정리매매 기간 동안 가격제한폭이 적용되지 않아 단기 차익을 노린 '불나방'들이 몰려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즈미디어의 주가는 전날 20.97% 급등 마감했다.이즈미디어는 정리매매 첫날인 지난 1일 92.98% 급락 마감한 데 이어 5거래일 연속 폭락하면서 2705원이던 주가는 지난 5일 62원까지 추락한 바 있다.

전날 역시 장 초반에는 20% 이상 하락하며 50원 밑으로 내려갔지만 오후 12시30분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간 별다른 매매 동향이 없었던 기타법인에서 이례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연출했다.전날 수급을 보면 개인투자자는 이즈미디어 주식 183만2414주를 순매도했고,마산야구센터 올림픽기념관외국인 역시 10만5096주를 팔았지만 기타법인은 190만9999주를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기타법인은 금융회사와 연기금 등을 제외한 일반 기업을 뜻한다.

이를 두고 특정 기업이 상장폐지를 앞둔 이즈미디어의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지만 매수 규모가 1억3500만원에 불과했던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례적 매수세가 유입됐던 것은 정리매매 기간 단기 차익을 노린 움직임으로 해석된다.정리매매의 경우 가격제한폭인 30%이 적용되지 않고 30분 동안 호가를 접수한 뒤 한꺼번에 주문을 체결하는 단일가 방식으로 거래된다.이 때문에 주가가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 과정에서 대부분 손실을 기록하지만 큰 수익을 얻는 경우도 가끔 있다.시장에서 정리매매를 놓고 '폭탄 돌리기'라 부르는 이유다.

이즈미디어는 이날 정리매매를 마치고 오는 10일 상장폐지된다.이날 마지막 거래를 마치면 해당 종목은 최종 상장폐지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폐지 종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투자 전략"이라면서 "30분 단일가 거래인데다 주가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결국 막대한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특히 정리매매 기간이 끝나갈수록 거래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에 신규 진입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한편,마산야구센터 올림픽기념관이즈미디어는 감사의견 거절로 지난 2022년 3월부터 거래정지된 이후 전 경영진의 배임·허위공시 등 혐의까지 이어지면서 지난해 10월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그러나 회사 측이 곧바로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넣으면서 정리매매가 보류되다 지난달 27일 기각 결정이 나오면서 정리매매 절차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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