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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굴레그히나 출연 번복 사태…'배우 빼가기' 논란 점화
흥행 경쟁에 스타 출연진 섭외 전쟁…'출혈 경쟁' 우려도
[솔오페라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올 하반기에 나란히 개막하는 두 편의 오페라 '투란도트'가 출연진 섭외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5일 공연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12∼19일 서울 잠실올림픽 체조경기장 KSPO DOME에서 열리는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이하 투란도트 오리지널)의 주연을 맡기로 한 우크라이나 출신 소프라노 마리아 굴레그히나가 최근 출연을 취소했다.
굴레그히나는 '투란도트 오리지널' 대신 12월 22일∼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 D홀에서 열리는 '어게인 2024 투란도트'(이하 어게인 투란도트)에 출연한다.
세계적인 스타 소프라노의 출연이 무산되면서 '투란도트 오리지널' 측에선 비상이 걸렸다.부랴부랴 같은 우크라이나 출신 소프라노 옥사나 디카를 섭외했다.디카 또한 2017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투란도트 역을 맡은 바 있지만,보네르빌리지대어를 놓친 '투란도트 오리지널'로선 두고두고 아쉬운 상황이다.
[2024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굴레그히나의 출연 번복 사태를 두고 공연계에선 흥행 경쟁을 하는 두 작품이 필요 이상으로 섭외 경쟁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어게인 투란도트' 측이 다른 작품 출연진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관행을 어기고 '배우 빼가기'를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어게인 투란도트'는 지난 6월 5일 제작발표회에선 투란도트 역으로 리투아니아의 소프라노 아스미크 그리고랸과 폴란드 소프라노 에바 플론카를 섭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굴레그히나는 명단에 없었다.
반면 닷새 뒤인 6월 10일 발표된 '투란도트 오리지널'의 캐스팅 명단에는 굴레그히나가 포함됐다.
[솔오페라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어게인 투란도트' 측은 애초에 '투란도트 오리지널'이 굴레그히나와 출연 계약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서 캐스팅을 발표한 것이고,보네르빌리지자신들은 오래전부터 굴레그히나와 출연 협상을 벌이다 6월 17일 서면계약으로 출연을 확정했다고 해명한다.섭외 중이던 배우의 출연이 뒤늦게 확정돼 발표가 늦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투란도트 오리지널' 측이 출연 계약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서 캐스팅 소식을 발표한 것은 사실로 파악된다.'투란도트 오리지널' 기획사인 솔오페라단 관계자에 따르면 캐스팅 발표 당시 굴레그히나와는 구두로만 출연을 합의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구두계약 내용에 따라 출연이 확정된 상태라고 볼 여지도 있다는 지적도 있어 굴레그히나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용숙 오페라평론가는 "이번 사안의 경우 구두계약이라도 출연 일정을 확정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이 합의된 상태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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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무대를 올리는 두 오페라의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흥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출연진 섭외를 두고 추가로 분쟁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이미 두 작품은 굴레그히나 섭외 이전에도 세계적인 지휘자인 다니엘 오렌을 두고도 한 차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오렌은 '투란도트 오리지널'의 지휘를 맡기로 한 상태서 '어게인 투란도트'에도 참여하려고 시도했다가 이중계약 문제로 무산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어게인 투란도트'에 출연하는 아스미크 그리고랸을 두고도 양측 사이에 한 차례 구설이 오갔다.
세계 오페라계의 대세 소프라노로 자리 잡은 그리고랸의 출연 소식에 업계 일각에선 '어게인 투란도트' 측이 출연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서 캐스팅을 서둘러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어게인 투란도트' 측은 지난달 10일 그리고랸과과의 서면계약서와 그리고랸이 직접 출연 소식을 전하는 영상을 공개한 뒤,보네르빌리지허위 의혹의 발원지로 '투란도트 오리지널' 측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측의 계속된 갈등을 두고 업계 내부에선 출연진 몸값만 올리는 쓸데없는 '출혈 경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선섭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이사장은 "모처럼 대작 오페라가 연이어 개막하게 됐는데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 아쉽다"면서 "상대의 힘을 빼는 경쟁보다는 상생을 위해 협력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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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관계자는 “사외이사 권한이 너무 크다 보니 경영진 입장에선 ‘궁합’이 맞는 사람을 사외이사로 밀어넣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외부 입김도 작용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중요 사안에 관한 최종 결정권은 사외이사들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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