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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모디 총리의 러시아 방문은 2019년 이후 처음이며,모스크바 방문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앞서 모디 총리는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의 환대를 받았다.두 정상이 서로 포옹하고,전기 자동차를 함께 타고,베티스 셀타비고승마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모디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에 대해 강조했다.그는 "전쟁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폭탄과 총,베티스 셀타비고총알 사이에서 해결 및 평화를 위한 대화는 성공할 수 없다"며 "우리는 대화를 통해 평화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모디 총리는 "우리 다음 세대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무고한 어린이들이 죽을 때 가슴이 아프고 그 고통은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전날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어린이 병원 등에서 최소 4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지 하루 뒤에 나왔다.러시아는 어린이 병원을 공격한 것은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모디 총리에게 "평화적인 방법으로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할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포함해 가장 심각한 문제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올해 양국 수교 77주년을 강조하며 "우리의 관계는 특별하고 특권적 전략적 파트너십을 가진다"면서 올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모디 총리가 참석하기 바란다고 초청했다.
두 정상의 만남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엄청나게 실망스러우며,평화를 위한 노력에 대한 파괴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도)의 지도자가 (어린이병원이 공습당한) 이런 날 피비린내나는 범죄자를 껴안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에 앞서 EU 순회의장국인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지난 5일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바 있다.EU 순회의장국은 회원국들이 6개월마다 순차적으로 맡아,EU 내부 입법 과정에서 유럽의회·집행위 등과 협상 중재 역할을 하게 된다.대외적으로 EU를 대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의장국'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상 개별 국가의 입장이 대외적으로 EU 전체를 대변하는 것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의 모스크바 방문 당시 "우리의 오랜 파트너로서뿐 아니라 EU 의장국으로서 왔다고 이해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EU 대사들은 오는 10일 상주대표회의 안건에 오르반 총리의 러시아 방문 문제를 추가해 논의하기로 했다.대사들은 회의에 참석한 헝가리 측에 강한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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