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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쉬벨렌코 퍼플렉시티 CBO 인터뷰
50여개국서 매달 2억개 검색 요청 처리
'구글 대항마' 급부상···“유저 시간 크게 절약”
“실패 격려하는 실리콘밸리 문화가 AI패권 원동력”
[서울경제]
“한국의 정보기술(IT) 유저들은 복잡한 질문도 즐겨합니다.최근 저희 회사의 인공지능(AI) 검색엔진 서비스 이용 성장률을 조사한 결과 전 세계에서 한국이 2위를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드미트리 쉬벨렌코(사진) 퍼플렉시티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15일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한국에는 IT 기기에 친숙한 데다 고등교육을 받은 소비자들이 많아 AI에도 열려 있는 경향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8월 챗GPT로 유명한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창업한 미국 AI 스타트업으로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이다.전 세계 50여 개 국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매달 2억 3000만 개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한다.회사 설립 1년 만에 AI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이용 빈도가 급증하면서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쉬벨렌코 CBO는 회사의 성장 비결로 사용자의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검색 후 답을 찾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은 데다 사용자에게 답변 출처를 함께 제시한다"며 "이 때문에 시간 절약을 원하는 세계 각국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뉴스 기사,유튜브 동영상 등 정확한 출처가 있는 만큼 생성형 AI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할루시네이션(환각·왜곡)을 방지하는 것도 강점”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에 한국을 찾아 SK텔레콤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약 137억 원)를 투자하고 생성형 AI 검색엔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SK텔레콤 가입자는 유료 구독형 검색 서비스인‘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 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퍼플렉시티는 SK텔레콤은 물론 일본 대형 통신사인 소프트뱅크와도 서비스 이용 협력을 맺었다.
쉬벨렌코 CBO는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 회사들과 계속 경쟁하려면 통신사처럼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기업들과 손잡을 필요가 있다”면서 “아울러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서비스 개발에도 퍼플렉시티 기술력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퍼플렉시티,웨스 모건오픈AI 등 신생 기업이 단기간에 생성형 AI 시장의 선두 업체로 성장하면서 미국은 다시금‘AI 패권국’임을 입증했다.쉬벨렌코 CBO는 미국이 AI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앞서가는 원동력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꼽았다.
그는 “과거‘AI 혹한기’(AI winter)라고 불렸던 시기가 1974~1980년,웨스 모건1980년대 후반~1990년대 중반 등 두 차례가 있었다”면서 “오늘날의 AI는 수십년 간 시행착오를 걸쳐 이뤄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실패가 있어도 이를 질책하지 않고 격려하는 분위기 덕분에 많은 IT 회사들이 AI 개발에 뛰어들 수 있었던 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