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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배터리보다 안정성·기술력 뛰어나…캐즘 극복 계기로최근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있다.이로써 중국산 배터리보다 품질과 안전성이 뛰어난 'K-배터리'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에 미칠 영향이 주목 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BMW,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볼보자동차 등은 홈페이지에 자사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 제조사를 전면 공개했다.이같은 상황은 지난 1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화재로 '전기차 포비아(공포)'가 번지자 완성차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나서 대응한 것이다.
또,정부는 '전기차 포비아' 확산을 막기 위해 배터리 제조사를 밝히는 '배터리 실명제'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현재는 전기차를 구매해도 소비자가 배터리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데,이런 관행을 손보겠다는 것이다.이미 유럽연합(EU)은 2026년부터,돌고래 슬롯미국은 일부 주에서 배터리 정보 공개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실명제가 도입되면 K-배터리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중국산 배터리가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지만,한국에 비해 업력이 짧은 탓에 품질과 안전성 논란이 꾸준히 뒤따랐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CATL과 BYD는 업력도 오래됐고 공급하는 규모와 연구개발(R&D) 비용이 크기 때문에 기술적 우수성이나 안전성이 K배터리에 비견되지만,그 외 나머지 중국 배터리 회사들은 당에서 지원해 주는 정책 덕분에 급성장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이들 마이너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기술력,안정성 등이 K배터리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배터리 3사는 화재 예방·안전성 관리 시스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배터리 생애 주기 서비스 사업인 B-라이프케어를 내놨다.이는 사용자가 서비스센터에서도 확인할 수 없던 배터리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동일 차종과 연식의 전기차와 비교해 자신의 차량 배터리가 어느 수준인지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통해 배터리 이상 징후를 사전에 모니터링한다.BMS 기술은 클라우드과 빅데이터,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해 분석함으로써 사용자에게 보다 정확한 진단·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BMS 고도화를 위해 미국 반도체업체 ADI와 셀 내부 온도 측정 기술 업무협약(MOU)을 맺었으며,최근 퀄컴과 협력해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첨단 BMS 진단 솔루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강한 외부 충격으로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는 단락(쇼트)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평상시 닫혀있다가 이상 상황이 생기면 가스를 배출하는 장치인 벤트,돌고래 슬롯배터리에 이상이 생기면 외부와 내부 간 연결된 에너지 흐름을 단절하는 과충전방지장치(OSD) 등이 대표적이다.
SK온은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인 배터리 안전성 평가센터를 운영중이다.컴퓨터 단층촬영(CT) 장비를 활용해 배터리 상태나 발화 원인 등을 파악하는 비파괴분석,배터리 해체를 통한 구조 분석 등이 한 곳에서 가능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현재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는 것을 보면 사고 당사자인 벤츠를 제외하고서는 K배터리가 대부분"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는 K배터리가 신뢰받고 있기에 K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선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