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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애플이 아이폰 등 기기 수명 증가에 고심이다.혁신 부족과 하위 모델 지원 확대로 기기 교체 주기가 길어진 탓에 매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신성장 동력이 될 듯했던 확장현실(MR) 기기‘비전 프로’가 부진한 가운데 하반기 선보일 생성형 인공지능(AI)‘애플 인텔리전스’가 향후 애플 실적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전망이 따른다.
3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애플 하드웨어 혁신 속도가 느려지고 과거 모델까지 운영체제(OS) 지원이 확대되며 기기 수명이 길어진 탓에 AI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애플 기기 성능은 개선되고 있으나 디자인과 기능성은 수년째 정체 중이다.블룸버그는 “애플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프로가 티타늄을 적용한 것 외에는 디자인적인 면에서 4년 전 모델인 아이폰12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애플 워치 울트라 3세대는 1세대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이고 다른 모델들도 비슷하다”고 지적했다.또 “2021년과 기본 형태가 같은 맥북 프로는 2025~2026년까지 새 디자인을 기대하기 어렵고 맥북 에어는 2022년 재설계 후 몇 년 후에야 다음 변경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악화된 보상 판매 조건에 디자인 변화도 없다보니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는다.기기 내구성 증가와 OS 지원 확대도 교체 주기를 늦추고 있다.일례로 애플이 올 하반기 아이폰16 시리즈와 함께 출시할 iOS 18은 2018년 선보인 아이폰X 시리즈에까지 적용된다.블룸버그는 “결과적으로 일반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새 모델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이러한 추세가 애플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켜 지난 6분기 중 5분기 동안 매출이 감소하게 됐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썼다.
이에 따라 애플 인텔리전스 성패 여부가 향후 애플의 성장성을 가를 전망이다.블룸버그는 “기기 교체 속도 감소는 애플이 서비스 수수료 및 구독에 더욱 의존하게 만들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AI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구독제로 전환될 수도 있다”며 “애플 인텔리전스는 2011년 음성비서‘시리’출시가 아이폰 4S 판매를 촉진했듯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 판매 급증을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한 가장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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