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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에너지솔루션(엘지엔솔)은 1일(현지시각) 프랑스에서 르노와 전기차용 파우치 엘에프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2025년말부터 5년 동안 약 39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으로 순수 전기차 약 59만대를 만들 수 있는 물량이다.배터리는 엘지엔솔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돼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탑재한다.
국내 이차전지 업체가 차량용 엘에프피 배터리 수주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엘에프피 배터리 시장은 시에이티엘(CATL)과 비야디(BYD) 등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엘에프피는 삼원계에 견줘 가격은 20∼30% 저렴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주행 거리가 짧은 것으로 평가받았다.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가격은 더 비싸지만 성능이 좋은 삼원계 배터리 개발에 집중해왔다.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도 서둘러 엘에프피 배터리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삼원계 뿐 아니라 엘에프피도 만들어 제품 다양화로 중국 기업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에스케이(SK)온과 삼성에스디아이(SDI)도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엘에프피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한 협력도 진행중이다.기아가‘국내 첫 3천만원대 전기차’로 지난달 출시한 이브이(EVE)3에는 엘지엔솔과 현대차가 합작해 세운 인도네시아 공장서 만든 배터리를 탑재했다.엘에프피가 아닌 삼원계 배터리이지만 인도네시아 생산으로 비용을 줄였다.
문학훈 오산대 교수(미래전기자동차학과)는 “중국의 배터리·전기차 저가 공세에 맞서기 위해선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의 중저가 배터리 진출은 불가피한 것”이라며 “한국산 엘에프피 배터리는 중국산에 견줘 품질이 더 좋으므로 가격과 품질을 함께 부각한다면 중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