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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없는 우파 계열 대약진…프·독 등 주요국 집권당 참패,토토왕뚜국내정치에도 후폭풍
1위 EPP,중도파 중심 연정 시도…우파 분화에 혼돈 심화 가능성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유럽의회 웹사이트 캡처]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9일(현지시간)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예고된 대로 '극우 돌풍'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날 유럽의회가 발표한 각국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독일,토토왕뚜스페인,이탈리아 등 인구 규모가 큰 주요국에서 극우를 포함한 우파 계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번 선거는 유럽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자리지만,사실상 각국 기성 정치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으로 치러졌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는 '굴욕'을 안긴 선거였다.
프랑스 출구조사에 따르면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약 32%의 득표율로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다.RN은 유럽의회 내 극우 정치그룹(교섭단체)인 정체성과 민주주의(ID) 일원이다.
이는 2위로 예측된 르네상스당의 예상 득표율 15.2%의 두 배 수준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같은 예측 결과가 발표된 지 약 한 시간만에 패배를 인정,의회 해산하고 이달 30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독일도 상황은 비슷하다.
독일 출구조사에서 보수 성향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29.5%의 득표율로 1위,토토왕뚜극우 독일대안당(AfD)로 16.5%의 득표율을 확보할 전망이다.
2019년 선거에서 11.0% 득표율을 기록한 AfD는 이번 선거에서 뇌물 스캔들과 나치 옹호 발언 등 논란에도 약진했다.
숄츠 총리의 친정인 사회민주당(SPD)은 AfD에 밀려 3위를 기록하는 등 '신호등' 연립정부에 속한 정당 3곳 모두 2019년 대비 득표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민·기사당 연합은 이같은 선거 결과에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조기 총선 실시를 연정에 촉구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고물가,토토왕뚜이민자 급증과 우크라이나 전쟁·중동분쟁으로 고조된 안보 불안감으로 고조된 불만이 극우 포퓰리스트·민족주의 성향 정당 약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극우 정당의 약진으로 유럽의회 정치지형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제공]
유럽의회에서 교섭단체 역할을 하는 정치그룹은 국적이 아닌 정치 성향이 비슷한 정당 간 결성하게 된다.정치그룹을 형성하기 위해선 최소 7개 회원국에서 23명의 의원이 모여야 한다.
현재 의회에는 제1당 격인 유럽국민당(EPP)을 포함해 총 7개 정치그룹이 있지만,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기존 정치그룹 구성이 변동되거나 새 정치그룹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각 정치그룹은 내달 중순 첫 본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참여 정당 및 의원 명단을 확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약 한 달간 정치그룹 재편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1위 자리를 지킨 EPP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제2·3당이자 기존 협력 파트너인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중도 자유당그룹(Renew Europe)과 계속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애초 선거 직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속한 강경우파 정치그룹 유럽보수와개혁(ECR)과 협력 가능성을 시사해 중도 세력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하지만 EPP가 예상보다 더 안정적으로 1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측되자 일단은 '주류' 정치그룹 간 연대를 더 공고히 하겠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ECR과 ID가 연대하면 제2당인 S&D 의석수를 앞질러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우파 계열이라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지원,친EU 여부 등 핵심 분야에서 입장차가 커 현실화 가능성이 아직 크지는 않다.
오히려 '비슷한 듯 다른' 우파 계열 난립으로 기존 정치그룹 구성 정당이 변동되거나 새로운 정치그룹이 등장하면서 향후 EU 입법 절차가 한층 복잡해지고 혼란도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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