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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현지 시각 30일 시작되는 프랑스 조기 총선으로 인해 유럽과의 굳건한 동맹 관계에 자칫 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9일 보도했습니다.

지난 9일 유럽의회 선거 결과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이 압승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를 전격 해산하면서 치러지게 됐습니다.

극우세 확산에 제동을 걸기 위한 마크롱의 정치적 승부수였지만,각종 여론조사에서 RN이 1위를 달리며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집권여당인 르네상스의 연대 세력인 앙상블은 3위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이럴 경우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동거정부’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을 선언하기 전 바이든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프랑스 방문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은 애초 마크롱의 결정을 대담한 묘책으로 여겼지만,솔로몬총선일이 다가오고 마크롱의 패배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러한 반응은 당혹감과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습니다.

마크롱의 결정이 프랑스를 넘어 유럽연합(EU)을 약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미국이나 우크라이나 같은 동맹국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입니다.

마크롱의 임기는 아직 3년 남았지만,이번 선거 결과로 정치적 입지가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국제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 유럽센터의 레오니 앨러드 방문 연구원은 “마크롱의 당이 지난 2년과 같은 방식으로 연정을 구성하고,법을 통과시키고,솔로몬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전직 관료들과 다른 전문가들 역시 프랑스 조기 총선 결과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엄청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독일 연구소의 라트케 회장은 “마크롱과 야당 총리의‘동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경제 지원,러시아에 대한 강경 노선,중국과의 관계 등 유럽에 정치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당장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마크롱 대통령과 RN은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데 찬성하는 데다 우크라이나 파병까지 언급하면서 지원에 적극적입니다.

하지만,솔로몬RN은 우크라이나에 군수품과 방어용 장비는 보내겠지만,프랑스군의 파병이나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장거리 미사일 제공 등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리 르펜은 RN이 글로벌 전선에서 마크롱의 손을 묶기 위해 예산 및 기타 수단을 모색할 수 있다고 이번 주 밝힌 바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르펜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또는 주요 7개국(G7)의 합의에 완전히 부합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프랑스에서 극우 정당의 승리는 유럽 내 새로운 분열을 초래하거나 기존 분열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유럽 선임국장을 지낸 찰스 쿱찬은 “독일의 연립정부 역시 쇠약해진 상황에서 프랑스의 약한 정부는 유럽연합 중심부에서 일종의 정치적 기능 마비를 의미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쿱찬은 이어 “미국으로서는 대서양 건너편에 강력하고 목적의식이 있는 파트너가 필요한 시점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백악관은 현재 이번 선거가 대선이 아닌 총선이라는 점에 그나마 안도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이는 단지 의회 선거일 뿐”이라며 “만약 대통령 선거였다면 더욱 긴장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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