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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2016년 결혼장려팀 만들어
저출생 극복 사업으로 전개
올해부터 '잘 만나보세' 운동
"결혼은 개인 아닌 사회문제
범국민 운동 승화되길 바라"
◆ 지자체장이 간다 ◆
대구 달서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결혼친화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건 자치구다.2016년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했고 결혼 장려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같은 해 관련 조례까지 제정했다.
당시만 해도 '생뚱맞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결혼 정책을 저출생 극복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다른 지자체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결혼 장려 정책을 달서구는 일찌감치 8년 전부터 추진한 것이다.
저출생 문제에 앞서 결혼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며 발상을 전환한 인물은 바로 이태훈 달서구청장(사진)이다.2022년 3선에 성공한 이 청장은 민선 8기 2주년을 맞아 가진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구름이 오면 비가 오는 것처럼 저출생 구름이 몰려왔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아무도 비가 오는지를 몰랐다"고 회상했다.
달서구는 2013년 61만명으로 전국 기초단체 중 두 번째로 인구가 많았지만 2015년에 60만명대가 무너지자 그는 저출생 위기감을 크게 느꼈다고 했다.이 청장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결혼 장려 사업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그는 "2016년 당시만 해도 평균 출생아 수가 1.17명인 데 비해 결혼 출산율은 2.23명이었다"며 "우리나라는 결혼을 통해 임신이 이뤄지는 문화가 강한 나라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결혼 장려 문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의 결단력과 추진력 덕분에 결혼 친화 사업은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결혼에 대한 인식 개선과 만남 기회 제공,결혼 장려 기반 조성 등에 집중했다.구청과 유관기관 등이 앞장서 만남 행사를 주선해 관내에서는 지난 5월 기준 169커플이 결혼에 성공했다.구청이 결혼정보회사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이 청장은 "황무지를 개간해 옥토를 만들듯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며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혼과 가정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이 청장이 새롭게 제안한 아이디어가 있다.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잘 살아보세'를 벤치마킹한 것이다.이를 응용해 달서구가 내세운 슬로건은 '잘 만나보세'다.'뉴(NEW) 새마을운동'으로 결혼 사업을 펼치자는 뜻이다.그는 "결혼을 개인의 일로 생각하지 말고 사회문제로 인식해 지역 사회가 함께 소중한 만남을 이어주자는 취지"라며 "미혼 남녀 만남부터 부부 만남,2014 월드컵 조편성출산을 통한 아이와의 첫 만남까지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자는 새로운 시대 정신 운동"이라고 했다.이를 위해 달서구는 대구시새마을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각급 단체로 운동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이 청장은 "새마을정신을 투영한 '잘 만나보세 운동'이 범국민 운동으로 승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시 신청사가 관내 옛 두류정수장에 들어설 예정인 만큼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생각도 내놨다.이 청장은 "행정통합을 통해 중앙정부의 다양한 권한을 이양받기 위해서는 대구·경북이 부산·경남,2014 월드컵 조편성충청도 등 행정통합을 원하는 지자체들과 공동 대응해야 협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대구·경북만 이슈를 선점해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숙원 사업인 에코전망대 조기 착공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에코전망대는 달성습지 등 낙동강과 금호강의 생태자원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약 100m 높이의 시설로 올해 국비 80억원을 확보했다.이 청장은 "앞으로 관광은 힐링 콘텐츠가 대세가 될 것"이라며 "순천만정원이 국내 대표 관광지가 된 것처럼 마땅한 관광자원이 없는 대구에 에코전망대가 생기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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