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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산업부에 따르면,전력기자재 수출액은 지난 2020년 111억 달러에서 2023년 151억 달러로 3년 새 36%가량 증가했다.올해 수출액 목표는 162억 달러로 수주액도 역대 최대인 20조원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수출액 10위를 기록한 무선통신(155억 달러)를 바짝 뒤쫓는다.
전력기자재는 변압기와 전선 등 전력망(그리드)와 관련된 품목이다.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전력 수요가 늘거나 원전·태양광·풍력 등 새로운 발전원이 증설되면,덩달아 전력망 계통 수요도 증가한다.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AI 붐이나 친환경 전환과는 '바늘과 실'의 관계다.
주요 기업으로는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대한전선,리겜 사이트LS전선 등이 있고,한국전력이 국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국가 전력망을 책임지는 한전이 국내 시장에서 핵심 발주자로서 기업들과 협력해왔고,R&D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데도 한전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전력기자재 산업의 유망성을 본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4일 HD현대일렉트릭 본사를 방문해 대폭 지원을 약속했다.안 장관은 "작년 10월 플러스 전환 후 우상향 모멘텀을 보이는 우리 수출이 하반기 상승 흐름을 가속화하려면 새로운 수출동력이 나와 힘을 보태야 한다"며 "하반기 중 '전력기자재 수출 촉진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는 'K-그리드 수출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이들 3개 공기업이 '삼각 MOU'를 맺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정부 관계자는 "한전이라는 공기업이 갖고 있는 높은 신뢰도와 운영 노하우에 민간 기자재 업체를 경쟁력을 결합해 동반 진출하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며 "무보와 코트라에는 수출에 필요한 인프라를 '탄탄대로'로 깔아주는 지원 임무를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출 규모가 크고,전망도 밝은 만큼 정부는 전력기자재를 '15대 수출품목'에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지난해 기준으로도 이차전지(98억 달러)나 바이오헬스(136억 달러),섬유(109억 달러) 등 기존 품목보다 수출액이 많다.15대 수출품목은 우리 수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가 특별 관리하는 품목이다.대부분의 15대 품목은 산업부 내에 전담 조직이 마련돼 있고,수시로 수출품목담당관 회의를 열어 각 품목의 현황과 전망,애로사항을 점검한다.
지금과 같은 15대 수출품목 구조가 된 것은 지난 2019년 3월부터다.당시 산업부는 이차전지와 바이오헬스의 유망성에 주목해 14년 만에 13대 품목을 15대 품목으로 확장한 바 있다.산업부 관계자는 "16번째 수출품목으로 전력기자재 산업을 관리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바이오헬스,이차전지와 같이 우리 경제의 미래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총력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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