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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캐나다 연이은 금리 인하에 한은에 쏠린 눈
연준 신중론에 한은 4분기 인하 가능성 거론
유럽과 캐나다가 선제적으로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선 가운데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시장에선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본점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4분기가 돼서야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1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RBC은행 등 캐나다 6개 은행의 전망을 집계한 결과,본점5개 은행이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3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예측했으며,본점몬트리올 은행은 2차례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올해 최소 2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에는 주요 7개국(G7) 국가 중 처음으로 캐나다가 기준금리를 기존 5.00%에서 4.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캐나다의 기준금리 인하는 2020년 3월 이후 4년여 만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지난 6일 4.25%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이는 2022년 7월 첫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후 2년여만이다.ECB는 지난 2016년 3월부터 제로금리를 유지하다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뒤 동결했다.
올해 3~4월 금리를 인하한 스위스와 스웨덴에 이어 유럽과 캐나다가 선제적으로 통화정책 전환에 나서면서 한은이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할지에 이목이 쏠린다.한은은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금리를 0.5%에서 3.5%로 올렸다.지난해 1월 3.5%로 오른 이후 11차례 연속 동결을 택했다.
다만,우리나라는 유럽과 달리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유로존의 기준금리는 이번 인하에도 4.25%로 3.5%인 우리나라보다 높다.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1.25%포인트로,한·미 금리차(2%포인트)보다 낮아 자본 유출 우려가 덜하다는 것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로존과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ECB의 6월 금리 인하에도 한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은 10월로 동일하게 본다"며 "ECB가 7월에 연속으로 낮추지 않는 한 한은의 결정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현재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연준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블룸버그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코노미스트 43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1%는 연준이 이번 회의 후 공개하는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두 번의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또 다른 41%는 금리를 한 차례 내리거나 인하가 아예 없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첫 금리 인하는 오는 11월 대선 이전에는 마지막인 9월 FOMC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4분기가 돼서야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4분기까지 늦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보고서를 낸 글로벌 투자은행(IB) 7곳 중 4곳은 4분기부터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노무라,모건스탠리,본점JP모건,본점소시에테제네랄 등이다.
한은 역시 물가 상방 압력에 따른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그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난 4월에 비해 훨씬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미국 통화정책과의 탈동조화에 관한 질문엔 "미국의 통화정책이 변함에 따라 환율 시장과 자본 이동성이 주는 영향,본점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보면서 하반기 통화정책을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글로벗 피벗 분위기 확산에도 한은의 행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달 한은 공식 블로그의 '향후 통화정책 운용의 주요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통화정책에 대해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천천히 서둘러라"라는 원칙을 언급하며 "통화정책이 조기 전환될 경우 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도 확대될 리스크가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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