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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입암면,카타르 월드컵 한국 선수시간당 61㎜ 내려
고추 등 농경지 90% 이상 피해
충청지역,카타르 월드컵 한국 선수주택·하우스 등 침수
“농경지는 절단났니더(끝장났습니다).수확을 한달 앞둔 고추밭은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모래와 자갈만 있니더.”
8일 새벽 1시간당 61㎜가 넘는 극한호우가 휩쓸고 간 경북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같은 날 오전에 찾은 마을은 처참했다.30여가구가 고추와 사과·인삼 등 밭농사를 지으며 살던 동네는 쑥대밭으로 변했다.특히 마을을 가로질러 반변천으로 흘러드는 샛강의 좌우 논밭은 형체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입암면에서 신사리를 거쳐 대천리와 금학리로 가는 길 곳곳엔 폭격을 맞은 듯 쑥대밭으로 변한 농경지가 말 그대로 처참한 모습이었다.수확을 한달여 앞두고 작황이 좋았던 고추밭은 흙탕물 바다로 변했고,카타르 월드컵 한국 선수급류가 휩쓸고 간 사과밭에는 나뭇가지와 토사에 뿌리째 뽑힌 나무와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금학리 아랫동네 대천리에선 밭이 아예 물바다로 변해 밭인지 저수지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비극의 시작은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내린 극한호우였다.금학리 마을주민 남만희씨(69)는 “오전 3시쯤 비가 양동이로 퍼붓듯 내렸다.자다 너무 놀라 자리를 박차고 마당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새벽에 비가 워낙 세차게 내려 이웃집 옥상으로 함께 대피해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고 급박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몸을 떨었다.
대천리도 급류와 토사·나뭇가지들이 마을과 농경지를 덮쳤다.할머니 한분은 이웃 주민이 새벽에 급하게 깨워 집을 빠져나온 후 바로 토사가 집을 덮쳐 간신히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주민들은 허탈해하며 생계를 걱정했다.
이재호씨(67)는 “평생 살면서 이런 물난리는 없었다.태풍‘루사’나‘매미’때도 마을은 안전했다”면서 “불과 네댓시간 호우로 수확을 한달 앞둔 고추밭 1만1570㎡(3500평)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당장 살길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이씨는 “밭을 복구해야 하는데 농가 힘으론 불가능하다.최소 2∼3년 동안 수확을 못할 텐데 어떻게 먹고살지 막막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명욱 금학리 이장은 “30여가구가 고추와 사과 농사를 짓는데 농경지는 90% 이상 파괴됐고,카타르 월드컵 한국 선수집은 10채가 침수 또는 반파됐다.정밀 조사를 하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주민들은 앞으로 1주일 이상 예보된 장맛비가 더 큰 걱정이다.8일 오전에도 굵은 빗줄기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했다.유 이장은 “앞으로 열흘 이상 비 예보가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비가 계속되면 도로와 전기·수도 시설 등의 응급 복구도 그만큼 더딜 것”이라고 걱정했다.
안동시 예안면 계곡리에서도 농경지가 매몰되고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정성스레 가꾸던 논과 밭이 모두 형체가 없어지고 온통 물바다로 변했다.갑작스레 불어난 물에 8가구 1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임동면과 남후면에서는 일부 주민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노의환(64·계곡리)씨는 “새벽에 무섭게 비가 쏟아지는 소리를 듣고 놀라서 이웃들을 전화로 깨워 급하게 대피했다”고 말했다.
8일 오전 10시 기준 안동·상주·의성·영양·예천 등 경북 북부지역 5곳에선 농경지 479.2㏊(잠정 집계)가 침수·유실 등의 피해를 입었다.특히 안동과 영양 등에선 농경지 25㏊(추정치) 이상이 토석류로 유실·매몰되는 피해가 속출했다.
충청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속출했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서는 8일 오전 8시40분쯤 산비탈이 무너져 주민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굴착기 등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옥천군 청산면 의지리에서는 주택이 침수돼 거주자가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산사태 경보가 발령된 충남 논산에서는 8일 오전 7시부터 연산면·양촌면 등 산사태 취약지역 125곳의 주민 231명이 대피했다.홍성군 금마면 신곡리과 은하면 장척리에서는 7.3㏊의 논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카타르 월드컵 한국 선수은하면 유송리에서도 시설하우스가 침수돼 수확을 앞둔 수박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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