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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와 통화서 “사의 말렸다
자기도 그건 생각 안 했다더라”
통화 안 했단 당초 해명과 엇갈려
공수처에서 실체 규명 나서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이른바‘구명 로비’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모씨가 임 전 사단장에게 사의를 만류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드러났다.송씨는‘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사건 공범과 임 전 사단장 간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당사자들 해명과는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로 그 실체가 규명돼야 할 전망이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연합뉴스 16일 세계일보가 확보한 공수처 공익 신고자인 A 변호사의 녹음 파일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해 8월9일 A 변호사와 통화하며 “나는 (임성근) 사단장만 잘 살피고 있다”,“(임 전 사단장과) 내가 통화도 하고 문자도 보냈는데 어떤 경우가 와도 도의적인 책임은 지겠지만 그걸로 인해 전역,사표라든지 이런 건 내지 말라,mbc 스포츠 아나운서사의 표명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송씨는 “(임 전 사단장이) 그건 자기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라면서 “밖에 나가서 대민 돕다가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 그걸 사단장 책임이라고 하면은 나는 말이 안 된다.여튼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도이치모터스 사건 공범 이종호씨(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A 변호사와 통화하며 구명 로비 의혹 발언을 한 날과 같은 날이다.이씨는 해당 통화에서 A 변호사에게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송씨가 전화 왔더라고.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말라,mbc 스포츠 아나운서VIP한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해병대 출신 송씨는 이씨,A 변호사,경찰,mbc 스포츠 아나운서사업가와 함께 의혹의 진원지인‘멋쟁해병’이란 카카오톡 단체방에도 참여했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연합뉴스 송씨와 A 변호사 간 통화 내용은 임 전 사단장과 송씨의 입장과는 다소 배치된다.임 전 사단장은 10일 “지난해 7월28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사의를 표명한 전후로 어떤 민간인에게도 사실을 말한 바 없다”며 “(채 상병이 순직한) 지난해 7월19일부터 8월31일까지 송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임 전 사단장은 “해당 기간 동안 제 거취를 포함해 송씨와 어떤 주제로도 소통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지난해) 8월2일 이후 송씨에게‘언론을 통해 사의 표명을 들었다.건강 잘 챙겨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듯한데 일시와 정확한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송씨도 “A 변호사가 주장하는 시기에 임 전 사단장과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8월2일 임 전 사단장에게 응원한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만 보냈다”는 입장이다.송씨와 임 전 사단장은 2022년 6월 해병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등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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