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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부와 관련 있는 한 고문은 BBC에 네옴 프로젝트가 재검토되고 있으며 조만간 결정이 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결정은 다양한 요인을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다.하지만 재보정(recalibration)이 있으리라는 점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일부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되겠지만 일부는 지연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옴은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2017년 발표한 탈(脫)탄소 국가발전 계획‘비전 2030’의 핵심 사업입니다.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넓이(2만6천500㎢)로 친환경 스마트 도시와 바다 위의 첨단산업단지,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릴 산악 관광단지 등을 짓는다는 구상입니다.
네옴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문은 폭 200m·높이 500m·길이 170km의 거대한 직선형 구조물을 세우는‘더 라인’입니다.
수소와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 가동되는‘더 라인’에는 도로나 자동차가 없어 주민들은 초고속 열차와 에어택시로 이동합니다.
또 로봇 가사도우미의 도움을 받으며 구역별로 제어되는 기후 덕에 사계절 내내 쾌적한 날씨를 누릴 수 있게 한다는 게 사우디의 구상입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22년 더 라인을 발표하면서 이곳에 사는 주민 수가 2030년 100만명에 이르고 2045년에는 90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블룸버그 통신은 사우디 당국자들이 170㎞에 이르는 더 라인 전체 구간 중 2030년까지 완공될 수 있는 부분이 2.4㎞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사우디 당국은 이 같은 사업 지연으로 2030년까지 100만명을 입주시킨다는 목표를 30만명으로 내려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우디 정부가 네옴 프로젝트 규모 축소에 나선 것은 재정 문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최근 저유가로 정부 수입이 타격을 받으면서 사우디가 네옴 사업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자금 조달 전략을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2022년 말부터 적자 재정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210억달러 적자가 예상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사우디아라비아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