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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29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창밖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채상병 특검법 카드를 들고나온 데 대해 당내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대통령실도 불편한 기색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이 자리에서 한 전 위원장은‘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을 우리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드릴 만한 여러 번의 기회를 아쉽게도 실기했다”면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특검을 발의하겠다”고 덧붙이며 여야가 아닌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특검법을 제안했다.

한 전 위원장의 제안에 당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공세가 쏟아졌다.한 전 비대위원장과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 여론만을 갖다 이야기하면서 특검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 있나”라면서 “한동훈 특검도 야당이 발의했는데 여론조사가 높으면 특검을 하시겠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정치적 의혹이라고 전부 특검 가면 경찰,에볼루션 판탄검찰,에볼루션 판탄공수처 등 헌법이 정한 1차 수사기관이 뭐하러 있나.사회적 약속을 깨도 되나”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대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4일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 제안에 대해 “한 전 위원장만을 위한 해법”이라고 평가절하하며 “한 전 위원장은‘반윤’수준을 넘어선‘절윤’”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같은 공세에 한 전 위원장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후에 재의결됐을 때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재의결하는 걸 막을 자신이 있나”라고 반박했다.한 전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등록 절차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그것(채상병 특검법)이 민심을 최선으로 따르는 길”이라면서 “당심도 (제3자 추천 특검법에) 동의할 거라 생각한다.당이 살고 정부가 사는 길”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전 위원장은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날 자신을‘반윤을 넘어선 절윤’이라고 평가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당대표가 되면 당정 관계를 합리적이고 실용적으로 국민을 위한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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