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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텀 활용법 고심…유동화 가능성 타진
탱크터미널 밸류 20배 육박…높은 몸값 여전

[출처=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출처=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SK그룹이 경영전략회의를 전후해 사업재편 및 구조조정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알짜자산 활용법에 자본시장 관심이 모인다.특히 화주와의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탱크터미널 운영사에 주목하는 눈길이 상당하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올 초 진행하던 SK온 투자유치 작업이 어려워지자,쌍용로고인수·합병(M&A) 시장에 지분을 내놓을 경우 팔릴만한 매물을 찾는 과정에서 자본시장 관계자들과 접촉했다.이 단계에서 탱크터미널 산업군에 투자했던 여러 재무적투자자(FI)들을 찾아 SK엔텀 지분담보 유동화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SK 측과 논의 테이블에 앉은 복수의 FI들은 SK가 일종의 파킹성 딜(추후 재인수)을 염두에 두고 SK엔켐에 대한 시장서 몸값 책정 및 흥행 가능성 파악해보려던 것으로 인식했다.SK에너지는 탱크터미널 사업을 인적분할해 올 초에 SK엔텀으로 독립시킨 바 있다.

유류 탱크터미널은 PEF 운용사들에게 비교적 익숙한 산업군이다.대내외 변수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와중에도 액체화물 보관·취급사업자 경영권확보 시도가 줄을 이었다.

이익창출력이 좋아 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기 수월하고,원매자가 다양해 수년 후 재매각에 나서기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물론 장치산업 특성상 초기 대규모 비용투입이 불가피하지만 안정적 수요를 기반으로 꾸준한 현금을 창출해 이를 상쇄한다.여기에 글로벌 에너지·물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려는 지역자치단체의 여러 지원이 이어져 업황이 밝다는 점도 FI가 투자기회를 모색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울산광역시는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 사업추진을 통해 울산 북항·남항을 글로벌 에너지·물류 중심으로 육성하는 동북아오일·가스허브사업을 추진 중이다.울산시는 에너지 트레이딩 인력양성을 비롯해 물류거래 활성화 연구지원 등을 이어가며 울산항 등을 액체허브항 물류 전진기지로 재탄생시키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시장에서 인정받는 몸값도 상당하다.탱크터미널 경영권거래에 적용된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멀티플은 15~20배에 육박한다.EV/EBITDA가 20배라면 해당 기업을 시장가격으로 매수했을 때 그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20년간 합해야 투자원금을 회수가능하다는 의미다.

주로 인프라성 투자에 익숙한 외국계 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쌍용로고맥쿼리자산운용(이하 맥쿼리PE) 등을 포함해 국내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탱크터미널 운영사 등에 투자경험이 있다.올 초 IMM PE는 맥쿼리PE가 보유하던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를 인수했다.

SK엔텀은 올 초 분할 독립했다.분할당시 자산규모는 9487억원,쌍용로고자본총계는 8606억원이다.SK에너지의 원유운영과 해상출하 조직,쌍용로고그리고 SK울산콤플렉스(CLX) 내 저장탱크와 선박 접안이 가능한 부두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지난 1분기 SK엔텀 매출은 20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SK엔텀이 매물화되더라도 향후 그룹사정이 좋아질 때 되사오기를 원하는 SK가 주주간계약에서 우위 점하려는 시도할 가능성 높고,해외 화주보다는 그룹 내 캡티브 물량에 집중해왔다는 점이 매물 매력도를 낮출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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