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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쉬인,8일 성수동 첫 팝업 "콘텐츠·인테리어 타 매장과 차이나"
1층엔 쉬인 '데이지' 브랜드…2층은 할인 매장에 가까운 분위기
팝업선 10% 부가세 추가…QR코드로 앱 구매 유도 '꼼수' 지적도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하더니,그 말이 떠올랐네요."(성수동을 찾은 한 국내 소비자)
중국 패션 전문 이커머스 쉬인(SHEIN)이 'K패션 성지'로 불리는 서울 성수동에 8일 한국 첫 팝업스토어를 열며 공세에 나섰다.
쉬인이 한국 진출 선전 포고를 하며 1주일간 야심차게 연 첫 팝업스토어였지만,콘텐츠나 인테리어가 다른 패션 업체들의 팝업에 견줘 다소 허술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쉬인이 초저가를 내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만큼 제품 가격은 싸지만,나이키 목토시품질이 만족스럽진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8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쉬인 팝업스토어 입구에 줄을 선 고객은 5명이었다.
비가 오는 월요일이긴 했지만,국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에 비해선 예상보다 다소 적은 방문객 수였다.
'오픈런'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입장 시 받은 종이 팔찌를 손목에 차고 팝업스토어에 들어서니 우선 'SHEIN' 로고가 크게 적힌 포토월과 휴게 공간이 눈에 띄었다.
또 쉬인이 1020 여성을 겨냥한 브랜드인 만큼 팝업스토어는 꽃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콘텐츠나 인테리어가 다양한 글로벌 명품 패션·뷰티 업체들의 매장이 밀집한 성수동에선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현장을 찾은 이들의 중론이었다.
팝업스토어 1층엔 쉬인의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 제품이 주로 전시돼 있었다.2층은 팝업스토어라기 보다는 '할인 매장'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4개의 탈의실,나이키 목토시계산대를 제외하고 2층 전체가 옷걸이와 쉬인의 의류들만 배치돼 있었다.
쉬인이 '초저가'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 만큼 제품 가격은 저렴했다.
1만원 이하 티셔츠를 비롯해 2만원대 원피스,3만원대 카고바지 등 팝업스토어에 전시된 제품들은 다른 중소 패션업체의 같은 카테고리 제품 대비 '반값' 수준이었다.
다만 원피스 뒤 지퍼가 제대로 박음질되지 않았거나 옷에 달린 장식이 제대로 마감되지 않는 등 가격이 저렴한 만큼 품질이 낮은 제품도 다수 보였다.
이 때문에 제품을 실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드물었다.
이날 팝업스토어를 찾은 대학생 박모(20대)씨는 "지나가다 눈에 띄어서 잠시 들렀다"며 "제품을 구매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 2층 매장엔 팝업스토어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가격표에 적힌 가격에서 10%의 부가세가 추가된다는 내용의 공지문도 눈에 띄었다.
이 때문에 같은 제품이라도 10% 부가세가 붙지 않는 인터넷 판매 가격이 팝업스토어보다 저렴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팝업스토어 제품에만 부가세가 붙는 이유는 한국 현재 중국을 비롯한 해외 직구에 대해 1회당 150달러(미국발 상품은 200달러)까지 관세와 부가세를 면제하는 소액수입 물품 면세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제품의 가격표에는 가격과 함께 쉬인 앱의 판매 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있었다.
팝업스토어 대신 중국에서 제품을 발송하는 앱 구매를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이모(30)씨는 "저렴한 옷들이 많았지만,딱 마음에 드는 옷은 없어서 안 샀다"며 "그리고 가격표에 있는 가격에 10퍼센트 부가세 또 붙는다고 하는데,계산해 보니 공홈(공식 홈페이지)에서 사는 게 더 싼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럴 거면 팝업스토어를 왜 열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