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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부터 30회 걸쳐 49만주 매입…약 330억원
주가 하락 방어·지배력 강화·승계 작업 해석…"책임경영 의지"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 10~14일,르망24 포드17일까지 총 6거래일 동안 HD현대 주식 9만2263주를 매입했다.
정 부회장의 이번 주식 매입은 지난달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지난달 2일부터 지난 17일까지 두 달 동안 총 30차례에 걸쳐 49만2746주,르망24 포드금액으로는 33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평균 매입 단가는 6만9000원대다.이로써 정 부회장 지분율은 5.26%에서 5.88%로 0.62%포인트 높아졌다.
정 부회장의 이번 주식 매입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하면서 모회사 HD현대의 주가 하락이 우려되자 HD현대 주식 매입을 통해 우려를 불식시키고,경영진의 '책임 경영'이라는 긍정적 신호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실제 HD현대 주가는 정 부회장 매입을 계기로 안정적인 흐름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다.지난 4월 6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던 HD현대 주가는 정 부회장의 연이은 매입 과정에선 7만원을 넘보는 수준까지 올랐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주식 매입은 주가 흐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책임 경영 의지를 또 한번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룹 승계 구도의 핵심인 HD현대의 지분율을 충분히 확보해 그룹 지배력과 경영권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포석도 담겨 있다.
HD현대그룹은 아직까지 전문경영인 체제로 권오갑 회장이 경영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정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함께 나서며 본격적인 '오너 3세' 경영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HD현대의 최대 주주는 정 부회장의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 지분율은 26.6%다.이 지분을 정 부회장이 상속 또는 증여받을 경우 정 부회장이 내야 하는 세금만 8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정 부회장은 HD현대 등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으로 이 세금을 일부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정 부회장은 주요 해외 사업을 총괄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특히 글로벌 조선 경기 불황에도 불구,르망24 포드선박영업과 미래기술연구원 등에서 일감 확보와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는 평가다.그는 또 HD현대의 주력인 조선업 외에 정유,르망24 포드건설기계,르망24 포드전력기기 등 그룹 내 다른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앞장 서고 있다.
2022년 11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직접 만나 양자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고,르망24 포드지난달 방한한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도 직접 만나 사업 협력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미국 CES 2024에서 직접 기조연설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