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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폭우로 침수·주민 수백명 대피…"30년 간 이런 비 처음"
오피스텔 사망자,마작 동서남북침수된 것 모르고 승강기 탔다 참변
(논산=뉴스1) 최형욱 기자 = "30년 동안 이런 비는 처음이네요."
10일 오후 1시 폭우로 물에 잠긴 충남 논산 강경읍 부흥로 한 주택 침수 현장.
이곳에 거주 중인 이충우 씨(79)는 아직 긴장이 덜 풀린 듯 눈에 초점이 흐려진 채 침수 당시 긴박했던 피신 상황을 설명했다.
이 씨는 “새벽 2시쯤 집 안에 물이 차기 시작해 자다 일어나 급하게 집을 뛰쳐나왔다”며 “이미 물이 많이 차 있는 상태라 대문으로 나오지 못해 창문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급하게 몸을 피하느라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도 미처 데리고 나오지 못했다.이 씨가 기자에게 설명을 이어가는 와중에 목줄에 묶인 이 씨의 강아지는 몸이 물에 반쯤 잠긴 채 집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낑낑대며 울었다.
이 씨는 “감전될 우려가 있어 소방관들이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해 아무것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라며 절망했다.
전날 밤부터 새벽 사이 쏟아진 폭우로 인해 논산지역 일대는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10일 0시40분을 기해 호우경보가 발효된 논산에서는 이날 오전 2시부터 강경읍,마작 동서남북성동면 등의 마을 일대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으며 앞서 오전 1시20분부터 성동면 개척2리 주민들은 대피소로 몸을 피하기 시작했다.
논산시에 따르면 오후 12시까지 관내 8개 읍면 대피소에 총 500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로 곳곳이 파손되면서 일부 지역의 마을버스 운행이 중단됐으며 지하차도 4개소가 물에 잠겨 차량이 통제됐다.
시내권에서는 건물 지하가 물에 잠기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2시52분께 논산 내동 건양대학교 후문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는 50대 남성 거주자 A씨가 지하 2층 승강기 안에 갇혔다는 신고를 접수,마작 동서남북소방당국이 출동해 구조에 나섰으나 승강기 안에서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이미 20여분 전부터 지하주차장이 침수됐으나 A씨는 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엘리베이터를 탔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논산의 누적 강수량은 248㎜를 기록했으며 10일 오전 2시부터 1시간 동안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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