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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이 국내 투자자분들과 함께‘이’주의 주식‘테’마‘원’픽을 살펴봅니다.>
국내외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오르는 모습입니다.주변에서 들려온 성공적인 투자 후기에‘나도 한 번’이라는 생각과 함께 과감히 지갑을 열어보지만 가슴 아픈 결과를 마주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하루 내내 정보를 수집하고 기사를 쓰는 게 직업인 저 역시 그렇습니다.학창 시절 성적이 좋았던 친구들은‘오답노트’를 꼬박꼬박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왜 틀렸는지,캉앞으로 틀리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복기했던 것이겠지요.서울신문이 국내 투자자분들과 함께 지난 한 주 주식시장의 흐름을 살피고 오답노트를 써내려 가볼까 합니다.
지난 한 주 국내 투자자들의 마음을 한 마디로 대변해 보자면 저런 표현이 딱 들어맞지 않을까요?국내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던‘그 종목’의 주가가 마치 화성으로 날아가듯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서학개미‘원픽’테슬라,최고의 한 주를 보내다
지난 한주 투자자들 사이의 가장 뜨거웠던 화두는 누가 뭐래도 미국의 테슬라일 겁니다‘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최고 인기주였던 테슬라는 인공지능(AI) 열풍을 앞세운 엔비디아에 밀려 관심에서 다소나마 소외되기도 했습니다.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한 주가 하락도 큰 영향을 미쳤구요.(물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독특한(?) 언행도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여러 의미로 화제가 됐었죠?)
하지만 지난 한주 테슬라의 움직임은‘왕의 귀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합니다.지난 1일부터 3일까지(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각각 6.05%,캉10.2%,캉6.54% 상승했습니다.3거래일 동안에만 24.5%가 오른 것입니다.197.88달러(약 27만 3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246.39달러(약 34만원)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지금에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일찌감치 투자한 테슬라의 주주들은 짧지 않은 인고의 시간을 견뎌왔습니다.지난해 말 248.48달러였던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4월 22일 142.05달러까지 주저앉기도 했습니다.만약 테슬라를 그 가격에 샀더라면 지금 현재 73%의 수익을 올리고 있을 겁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발표한 인도 판매 실적이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테슬라의 지난 2분기 인도량은 44만 3956대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43만대 수준을 소폭 웃돌았습니다.1분기에 비해도 15% 가까이 늘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지난해에 비해선 4.8% 줄었음에도 폭발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단 점입니다.시장은 전기차에 대한 기대가 워낙 낮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다소 씁쓸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하나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테슬라의 현재 주가 반등은 낮아진 기대치에 기반한 안도 랠리의 성격이 크다”고 했습니다.
증권가에선 테슬라의 질주가 한동안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는 모습입니다.전기차 외에도 에너지 저장장치와 로보틱스 부문에서도 역량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다만 성장세를 오랫동안 이어가기 위해선 수익성 지표의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아픈 손가락‘이차전지’도 회복할까
미국 주식에선 테슬라가 있었다면 한국에선 이차전지 업종이 국내 투자자들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였습니다.하지만 테슬라의 폭발적 상승세와 함께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들도 지난주 부활의 조짐을 보였습니다.전기차 대장이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으니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여기에 고점 대비 현저히 떨어진 주가로 인해 저가 매수 심리가 작용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5일 거래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에코프로와 LG에너지솔루션,캉삼성SDI의 주가는 지난 한주 동안 각각 9.1%와 9.4%,7.9% 상승했습니다.테슬라의 상승세와 견주기엔 다소 부족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항상 이차전지가 자리하고 있던 주주들에겐 희망적인 신호로 다가갔을 것으로 보입니다.하지만 모든 종목이 그렇듯 섣부른 접근은 화를 부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보수적 판매 전략 변화와 메탈 가격 반등 실패로 하반기에도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을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의 대선 이벤트도 국내 이차전지 업종에 변동성을 키우는 리스크고,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