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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깜짝 실적'을 낸 테슬라 훈풍에 국내 2차전지 관련주가 오랜 만에 날아올랐다.다만,이번 반등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는 전장 대비 10.2% 오른 231.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6% 넘게 오른 지난 1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급등하면서 올해 1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230달러선에 안착했다.
주가 급등 배경은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이다.테슬라는 올해 4~6월 차량을 44만395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월가의 예상치(43만8019대)를 웃돈 것은 물론 1·4분기(38만6810대)와 비교해도 15% 증가했다.전년동기(46만6140대) 보다는 4.8%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테슬라 실적이 곧 전기차(EV) 수요 반등 초입 부근이라는 의미로 해석했다.다올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생산-판매’격차가 현격히 줄어들며 지난 1년간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이었던 할인판매 현상은 현격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테슬라는 트럼프 후보의 공약인 관세 강화,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에서 가장 유리한 포지션에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주식을 사모았던 서학개미들은 주가 반등에 웃고 있다.올해 들어 서학개미는 테슬라를 11억3108만달러(1조5720억원) 순매수했다.앞서 테슬라가 1·4분기 부진한 판매 실적을 내자 증권가는 연이어 목표주가를 하향했고,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기며 매수 공세를 펼쳐왔다.
테슬라 주가가 날아오르자 국내 2차전지주도 들썩였다.3일 코스닥의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7.67% 오른 9만6900원에 장을 마감했다.에코프로비엠도 4.66% 올랐고,LG에너지솔루션(4.22%),오르비 심찬우삼성SDI(4.27%),LG화학(1.98%),포스코퓨처엠(1.34%) 등 2차전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엘앤에프의 상승률은 9.22%에 달했다.
다만,이번 반등이 국내 2차전지주의 장기적 상승세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우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저가형 전기차가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본격적 출하량 증가와 함께 2차전지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본격 양산될 4680 원통형 전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테슬라 외에도 리비안,GM 등이 원통형 전지 채택에 긍정적 의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2차전지주 오름세가 단기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한 증권사 연구원은 “테슬라가 깜짝 실적을 낸 것은 시장 기대치가 크게 낮아졌던 때문”이라며 “절대적 수치를 보면 여전히 실적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국내 증시가 좋지 않다 보니 기대감이 쏠린 경향이 있다”며 “원자재 가격이 내림세인 가운데 올해 하반기는 추세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