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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파산했던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 상환을 개시했다.이와 같은 소식에 비트코인은 한때 5만4000달러 아래로 추락했으나 이후 일부 낙폭을 만회하며 5만6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45분(미국 동부시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11% 내린 5만6300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한때 약 5만3500달러까지 떨어지며 4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 이하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2월 27일 이후 처음이었다.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 상환을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물량 폭탄 우려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마운트곡스 파산 관재인인 고바야시 노부아키는 성명을 내고 지정된 여러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일부 채권자에게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를 상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그는 정확한 상환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다만 "상환이 안전하고 확실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신탁 관리인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회생 자격을 갖춘 채권자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촉구했다.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에게 가상자산을 상환하는 것은 2014년 파산 이후 10년 만이다.당시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는 약 95만개의 비트코인을 해킹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붕괴했다.마운트곡스가 고객에게 지급할 예정인 비트코인 규모는 14만개에 달하며 이는 현재 가격으로 약 90억달러(약 12조4000억원)에 해당된다.마운트곡스 파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약 600달러였는데 10년이 지난 현재 가격은 약 1만% 폭등했다. 

이번 상환을 앞두고 마운트곡스 고객들이 돌려받은 비트코인을 현금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트코인은 최근 급락세를 보여왔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코인게코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한때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1700억달러(약 235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코인클래스에 따르면 가상자산 가격 하락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약 23만명의 트레이더가 총 6억4000만달러 상당의 포지션을 청산했다. 

전날 독일 정부가 압류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처분한 점도 공급과잉 우려를 촉발했다.아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압류해 보관 중이던 비트코인 5만개 중 약 3000개를 매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포기 가능성도 비트코인 하락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시장은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자산 산업에 보다 우호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트럼프도 자신이 '가상자상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바이든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민주당에서 보다 강력한 후보가 나타나면 가상자산을 지지하는 트럼프의 당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마운트곡스 상환으로 인한 단기적인 매도 압력이 해소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에 다시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분석업체 CC데이터는 비트코인이 현재 상승 사이클의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고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CC데이터는 과거의 선례를 보면 비트코인의 반감기 이후 12~18개월 동안 가격 확장세가 지속된 후 비트코인 가격이 사이클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펀드스트랫글로벌어드바이저의 톰 리 리서치책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15만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된 가장 큰 오버행 중 하나가 7월에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하반기에 꽤 급격한 반등을 기대할 이유 중 하나로 여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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