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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명의 희생자를 낸 서울 시청역 근처 역주행 사고가 운전자 과실 때문으로 보인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고 기록 장치 외에도 운전자의 잘못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들이 나왔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신용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청역 역주행 사고 차량에 대한 감정 결과를 지난주 목요일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사고 열흘만으로 통상 역주행 차량 감정에 한두 달 정도 소요되던 것에 비하면 빨리 결론이 내려진 겁니다.
국과수는 우선 사고 차량 운전자 차 모 씨가 충돌 과정에서 가속페달을 90% 이상 밟은 걸로 분석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사고기록장치 EDR 분석 결과 급가속부터 사고 순간까지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은 찾지 못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 원인이 급발진이 아니라 운전자 과실에서 비롯된 걸로 보인다는 감정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습니다.
국과수는 특히 EDR 기록 외에 운전자의 페달 조작 실수 등 과실을 입증할 만한 다른 증거들도 확보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정례간담회에서 "국과수 감정 결과 기대하지 않았던 쪽에서도 결정적인 게 몇 가지 나왔다"면서 "전반적으로 심증을 형성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운전자가 상당히 당황한 상태에서 과도하게 페달을 밟았다고 하면 분명한 증거가 남아 있을 테고 그러한 증거를 기준으로….]
사고 이후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차 씨는 어제(15일) 퇴원해 다른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차 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최종 결론을 낼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아이슬란드 크로나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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