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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부진에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8월 정기 변경에서 한국 지수가 구성 종목 수 감소를 면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증시가 글로벌 선진 시장 증시의 성적을 밑돌면서 지수 정기 변경(리밸런싱) 시기마다 구성 종목 수가 순감해왔다.
구성 종목의 수가 줄어들면 한국이 속해있는 MSCI 신흥시장(EM) 지수에서 비중이 감소하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13일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MSCI는 8월 정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에 LS ELECTRIC을 새로 편입하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편출한다고 밝혔다.
한 종목이 빠진 대신 다른 한 종목이 새로 추가되면서 MSCI 한국 지수는 98개의 종목 수를 유지하게 됐다.지난해 11월 MSCI 정기 리뷰(-2종목)부터 지난 2월(-3종목)과 5월(-1종목)까지 총 여섯 종목이 줄어들어 오다가 8월 정기 리뷰에서 감소세가 멈추었다.
증권가에서 MSCI 8월 정기 리뷰에서 오리온과 현대제철 등 3종목의 편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었으나 결국 선방한 셈이다.
MSCI 편·출입 심사를 위해 무작위로 선정되는 주가 기준일에 이번에 증시가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최선의 결과를 받아드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MSCI는 8월 정기 리뷰에서 지난 7월 18일을 주가 기준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통상 MSCI는 리뷰 발표 전달의 마지막 10거래일 중 임의로 기준일을 지정하는데,아시안컵 팔강이번 리밸런싱에서는 지난달 18~22일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증시가 열린 날 중에서 7월 22일(-1.14%)과 7월 19일(-1.02%)는 1%대 하락률을 기록했으나 주가 기준일로 선정된 7월 18(-0.67%)에는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근래의 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 수의 감소는 지난달까지 이어진 미국증시의 고공행진의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한국이 속한 MSCI 신흥시장(EM) 지수의 구성 종목 수는 MSCI 선진시장(DM)의 증시 흥행의 영향을 받는다.선진시장의 누적 유동시가총액을 바탕으로 신흥시장 지수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 하한선을 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시장 절반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증시가 지난해 4분기부터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신흥 시장 지수 구성 종목의 시총 하한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절대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인도나 대만 외에는 많은 국가의 MSCI 구성 종목 수가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