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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돈 내야 해”…명품 218점도 받아

신화 이민우[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아이돌그룹 신화의 멤버 이민우에게 “검찰에게 돈을 건네 성추행 사건 무혐의를 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26억원을 가로챈 지인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이창형 남기정 유제민)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방송 작가 최모씨에게 1심과 같이 징역 9년을 선고하고 26억원3600만원을 배상하라고 명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최씨가) 당시 자신을 도와줄 유일한 사람이라고 진술했고 정서적으로 최씨에게 의존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최씨는 이민우 누나의 친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민우의 누나는 한 방송에서 “민우는 가족,크리스티안 로메로신화에 제일 약하다.그 지인은 민우에게 가장 중요한 신화 활동과 가족으로 협박했다”고 전했다.

재판부는 또 “최씨는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하며 전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반면 피해자는 평생 모은 재산을 잃고 피해 회복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원심의 양형(징역 9년)은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 무겁거나 가볍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최씨는 지난 2019년 6월 이민우가 여성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그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당시 검찰 내부에 인맥이 있으니 무혐의를 받게 해주겠다면서 이민우에게 약 16억원을 받아 갔다.하지만 최씨는 검사들과 친분도 없었고 돈을 검사들에게 전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없었다.

같은 해 12월 무혐의를 받은 이민우에게 그는 다시 접근해 “사건 마무리 작업을 하는 데 필요한 10일이 지나기 전에 불기소 처분 사실이 알려지면 안 되는데,크리스티안 로메로네가 언론보도를 막지 못해 차질이 생겼다”며 추가로 돈을 요구했다.이민우에게 은행 통장과 비밀번호,크리스티안 로메로보안카드를 넘겨받은 최씨는 이민우의 집을 담보로 은행 대출 등 10억 원을 가로채고 명품 218점까지 받아 갔다.

전 재산을 잃고 나서야 이민우는 최씨를 고소했다.재판에 넘겨진 최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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