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울라이히 등번호
NO.2: 스벤 울라이히 등번호
현대차 연내 출시 신모델 흥행 관심
양산형 모델 이름‘7’·‘9’놓고 검토
업계 “내수 성적,울라이히 등번호가격 경쟁력 중요”
현대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브랜드‘아이오닉’의 세 번째 시리즈이자 첫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아이오닉 7 또는 9’(가칭)이 연내 출시를 앞둔 가운데 신모델이 내수 시장에서 먼저 흥행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 새 넘버링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양산형 모델 출시 전부터 파격적인 콘셉트카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이번 모델은 해외에서는 물론 최근 국내에서도 차량의 전면과 후면만 위장막으로 살짝 가려진 테스트카가 포착되는 등 사실상 모든 개발 과정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종적인 차명의 경우에는 “막바지 조율 중에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현대차는 앞서 지난 2021년 11월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LA오토쇼 당시 세계 최초로 대형 전기 SUV 콘셉트 모델‘세븐’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콘셉트 모델명을 근거로 새로 출시될 양산형 모델 이름이‘아이오닉 7’이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특히 최근 공개된 일부 테스트카에 장착된 디지털 사이드미러에 박혀 있는‘아이오닉 7’의 영문명‘IONIQ 7’글귀가 보이면서 이미 차명이 확정됐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이번 새 모델이 현대차그룹의 최신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현대차 최초 플래그십 전기 SUV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아이오닉 브랜드 뒤의 숫자를 기존‘7’에서‘9’로 바꾸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명은 신차의 정체성에 가장 부합해야 하는 만큼 아직 이번 신차의 경우‘아이오닉 7’으로 (차명을) 정할 지‘아이오닉 9’으로 할 지 확정하지 않았고,내부적으로 검토가 진행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형 전기 SUV 양산형 모델은 앞서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인‘EV9’의 이전 사례와 마찬가지로 콘셉트카와 상당 부분 비슷한 디자인으로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실제로 최근 포착된 테스트카를 살펴보면,전면부 일자 형태의 주간 주행등과 세로형 픽셀 LED 헤드램프는 물론 측면에서 봤을 때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형태의 실루엣 등이 콘셉트카와 똑 닮아있다.
전기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과 차량의 가격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고유 전기차 플랫폼인 E-GMP을 공유하는 경쟁 모델인 EV9보다 출시 시점이 1년 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성능 면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현재 EV9은 국내 시장에서는 99.8㎾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울라이히 등번호1회 충전으로 501㎞(19인치 휠 이륜구동 모델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의 신형 플래그십 전기 SUV 출시를 앞두고 가장 이목이 쏠리는 것은 가격이다.EV9은 ▷지난해 9월‘2024 독일 올해의 차‘럭셔리’부문 ▷같은 해 11월‘2023 뉴스위크 오토 어워즈‘최고의 프리미엄 SUV’및‘최고의 SUV 인테리어’▷아우토 빌트‘2023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패밀리카’부문 ▷영국 전문 매체 탑기어 주관‘2023 탑기어 어워즈‘올해의 패밀리카’▷‘2024 북미 올해의 차’유틸리티 부문 등 전 세계에서 권위있는 자동차 상들을 휩쓸면서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지만,울라이히 등번호국내 시장에서의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출시 첫 달인 지난해 6월 1334대가 팔리면서 가능성을 보였지만,이후 가격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올해 들어서는 월 평균 500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지난 1월 449대가 팔린 이후에는 월간 200대 이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해외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앞다퉈 전동화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울라이히 등번호아직도 완성차 시장에서는‘전기차는 비싸다’라는 인식이 여전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대차의 이번 신규 전기차 모델은 한발 앞서 출시된 EV9보다 한 단계 진보된 첨단 기술과 편의사양을 갖춰야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