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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연말 자민당‘비자금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내각 지지율이‘퇴진 위기’수준인 10∼20%대에 머물면서 당 안팎에서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그동안 총재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던 중 내각 지지율이 좀처럼 유의미하게 반등하지 못하고 저조하자 결국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비자금 스캔들’과 관련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주변에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NHK도 “정권에 대판 비판이 거세지고 내각 지지율이 침체한 상황에서 자민당 내부로부터‘지금 정권으로는 다음 중의원(하원)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하는 목소리도 나왔다”며 “(정치) 불신 불식을 위해 자신이 직접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기시다 총리가 이날 오전 11시 30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재 선거 불출마 의사를 직접 밝힐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며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다.기시다 총리의 불출마로 2021년 10월 출범한 기시다 정권은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 이날까지 1046일간 재임 중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총리 중에는 재임 기간이 8번째로 길다.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로스카보스고노 다로 디지털상,로스카보스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