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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부터 추진해 예산도 확보했는데 운영비 부담 들어 돌연 무산
사업계획 검토 소홀 비판 제기…시 "경남도 등에 경위 설명·예산 반납"
[창원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시가 수년간 계획해 이미 공사를 시작한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립사업을 없던 일로 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인다.
27일 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학교 급식에 제공하기 위한 먹거리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슬리브 압착기지난 4월 마산합포구 하북초등학교 진북분교(폐교) 터에서 공사를 시작했다.
2021년부터 계획된 이 사업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에 걸쳐 건립사업 예산 52억5천만원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
이 중 시는 전체 예산의 35%인 20억원을 부담하고,나머지 65%인 32억5천만원은 국·도비로 확보했다.
시는 센터 건립을 위해 사업 계획 초기 단계이던 2021년 무렵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진북분교 부지를 23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실시설계 등을 거쳐 지난 4월 초∼중순에 착공해 터파기 작업을 시작했다.올해 말 준공,내년 3월 시범운영이 목표였다.
그러나 공사는 착공된 지 불과 열흘 정도 만에 돌연 중단됐다.
지난 1월 먹거리통합지원센터 운영 관련 용역의 최종보고서를 받아본 시가 추가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운영비 부담이 너무 큰 것으로 결론냈기 때문이다.
시는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시 직영으로 운영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운영비가 당초 예측치보다 훨씬 큰 연간 20억∼50억원 상당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 최종적으로 센터를 아예 건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런 내용은 지난 11일 시청 실·국장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시정조정위원회에서 최종 심의·의결됐다.
시는 이미 확보한 국·도비 예산을 전액 반납하고,슬리브 압착기센터 부지로 확보해둔 진북분교에는 향후 주민 친화시설을 세우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시가 수십억이 넘게 소요되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세부 계획과 검토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행정기관이 3년 동안 계획해 예산을 전액 확보한 사업을 착공까지 했다가 무산시킨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사례에 속한다.
시 관계자는 "센터 신설은 무산됐지만,슬리브 압착기그 대신 기존에 지역농협이 운영하는 지역농산물 유통시설 등을 활용해 학교 급식에 지역 농산물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영비 부담 및 공사비 상승 등 대외 여건을 감안하면 센터 건립이 더는 어렵겠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공사 초기에 사업을 더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도 등에는 경위를 별도로 설명하고 예산을 반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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