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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톱10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점유율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 후지필름,베링거인겔하임 등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4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제조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송도 바이오 캠퍼스 총 연면적은 약 6만1191평 규모다.여기에 각각 12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3개를 건설할 계획이다.전체 가동 시 생산 역량은 총 40만 ℓ(송도 36만,미국 시러큐스 4만)다.
롯데바이오의 초기 목표가 톱10 진입이라고 하면 비슷하게 경쟁하는 업체는 후지필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마지막으로 공개된 글로벌 CDMO 기업 중 중위권 점유율 순위를 보면 스위스 지크프리트(5위),올보르bk일본 후지필름(6위),베링거인겔하임(7위),올보르bk스웨덴 레시팜 등이 10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는 2027년 송도 공장 가동 후 풀 가동까지 3~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빠른 수주로 풀가동이 가능해지면 송도 공장 매출만 약 7000억원에,이익률은 3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계산법이면 미국 공장이나 송도 공장 생산 능력이 더 늘어야 목표 매출 달성이 가능해질 것으로 추정된다.
CDMO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대다수의 글로벌 CDMO 기업이 돈을 쏟아부으며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며 “후지필름은 2028년까지 전체 생산 능력을 75만ℓ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인데 이는 현재의 5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ADC 수주 집중.미국-한국 투 트랙 전략으로‘승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와 미국 시러큐스 공장‘투 트랙’으로 고객사 유치에 공들이고 있다.아직까지는 글로벌 빅파마 중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해 온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만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지만,송도 공장이 완공되면 본격적으로 추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기게 된다.
비상장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매출은 2285억원,영업이익은 48억원이다.이는 지난해 인수 절차가 끝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본격 가동에 따른 것이다.
초기 수주는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롯데바이오는 최근 미국 위탁임상(CRO) 전문 기업인 NJ바이오와 ADC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2018년 설립된 NJ바이오는 페이로드(약물)와 링커(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고리) 분석 및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ADC 전문기술을 강화하고 신규 ADC 고객사를 유치할 예정이다.NJ바이오가 롯데바이오에 ADC 분석법 개발,올보르bk링커-페이로드 개발 및 합성 기술을 제공하면 롯데바이오가 임상·상업용 항체 및 ADC 제조 서비스를 고객사에 제공하는 식이다.
롯데바이오가 ADC 설비를 늘리는 건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전 세계적으로 암 발생률이 증가함에 따라 시장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피에이치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30년 220억 달러(약 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된 ADC 신약도 늘고 있다.2000년 화이자‘마일로탁’첫 품목허가 이후,2019년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의‘엔허투,2022년 11월 이뮤노젠‘엘라헤어’등 최근에만 총 12개가 FDA로부터 항암제 승인을 받았다.
이에 빅파마들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작년 ADC 글로벌 기술이전 거래는 약 25건이다.특히 머크,얀센,올보르bk사노피 등이 적극적으로 ADC 파이프라인 및 플랫폼을 도입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시러큐스 공장은 북미 최고의 ADC 전문 위탁 생산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송도 공장이 가동되면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생산함으로써 글로벌 TOP 10 CDMO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