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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비상경영 선언 "임원연봉 동결"
최고경영자급 직책 줄이고
복지·업무추진비 대폭삭감
◆ SK 비상경영 ◆
SK온이 비상경영을 선언했다.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의 거취는 이사회에 위임하고,버니스네일흑자 전환을 이룰 때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한다.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을 위한 내실경영 차원의 조치다.
SK온은 1일 전체 임원회의를 열어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고,버니스네일임원들에게 주어진 각종 복리후생 혜택과 업무추진비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최고관리책임자(CAO)와 최고사업책임자(CCO)를 비롯한 일부 C레벨직은 폐지했다.이날 회의엔 한국뿐 아니라 미국,버니스네일헝가리,버니스네일중국 등 전 세계 임원들이 영상을 통해 참여했다.
이석희 SK온 대표는 "경영층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란 각오로 힘을 모으자"면서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음)의 정신으로 패기 있게 최선을 다한다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의 비상경영 선언은 단순히 SK온만의 자구책이 아니라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SK그룹은 실적 악화의 늪에 빠진 SK온 구하기에 발 벗고 나선 상태다.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카드를 비롯해 그룹 전반적으로 운영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SK가 배터리 사업을 포기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결국 배터리는 그룹 포트폴리오상 반드시 필요하다'는 경영 판단과 함께 투자자들과의 약속이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다.외부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으면서 2026년 말까지 SK온의 기업공개(IPO)를 단행하겠다고 단언한 만큼 이를 지키지 못하면 신뢰의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상장에 실패하면 SK온뿐 아니라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밸류체인에 있는 회사들까지 영향을 받는다.
공교롭게도 SK가 예상하는 배터리 캐즘 완화 시점도 2026년이다.향후 2~3년간 배터리 수요 정체기를 극복하고 IPO 다리를 건너려면 현금흐름 창출과 흑자 달성이 절실하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을 안고 가기로 결정한 만큼 어떻게든 부활시키는 게 그룹 차원의 최대 과제"라며 "그룹 역량을 총투입하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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