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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경기 연천군 청산면에 있는‘코리아승마클럽’을 찾은 아이들이 승마 체험을 하고 있다.문호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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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愛올래 - 24년 농촌관광 사업

(5) 경기 연천‘원데이클래스 1+1 프로그램’

‘오이원’오이김치 담그기

칼집 내고 소 채우며 웃음꽃

‘코리아승마클럽’초급 코스

원형트랙 돌면서 말과 호흡

연천=신병남 기자

경기도 최북단에 있는 연천군으로 가는 길은 서울 근교에서 드라이브하기 좋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한탄강과 임진강 물줄기를 따라 이어진 길을 이동하다 보면 누구나 소풍을 나서는 듯한 설렘을 느낄 수 있다.연천에 도착해서도 즐길 거리가 많다.현지에서 자란 신선한 작물들로 김치,잼을 만드는 체험활동은 특히나 인기다‘미운 4살’어린이들도 이 순간만큼은 솜씨 좋은 주부가 된다.한 주간 쌓인 피로를 승마로 풀 수도 있다.

지난달 29일 기자가 찾은‘오이원’은 연천군의 대표 농산물인 오이를 기르는 농원이다.이날 연천군 농촌관광연구회에서 기획한‘원데이클래스 1+1 프로그램’으로,오이 김치(오이소박이) 담그기 체험이 진행됐다.올해 출하된 오이들은 강수량 부족으로 간혹 쓴맛이 나기도 했다.하지만,오이원 농장주인 유정희(여·55) 대표는 “물 좋은 연천에서 자란 오이는 단단하고 아삭한 육질을 자랑한다”며 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행사는 오이밭 옆 비닐하우스에서 진행됐다.에어컨이 없어도 산골짜기 바람이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와 장마 초입의 후텁지근한 공기를 금방 앗아갔다.

이날 오이원을 찾은 한세화(여·38) 씨도 오이 김치를 담그다가 자투리 오이를 베어 물고는 시원한 맛에 연신 감탄했다.한 씨는 함께 체험 온 딸이 다치지 않게 칼질을 도왔고,네이처 리퍼블릭 도박이후엔 준비된 오이 소를 갈라진 틈에 채울 수 있도록 손을 보탰다.한 씨의 딸인 이아인(4) 양은 김치를 담그느라 앞치마에 빨간 소가 묻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한 씨는 “보통 이 나이 때 아이들이 집중해 무언가를 20분 이상 하기가 어렵다”며 “아이들이 단체로 프로그램에 참석해도 흥미를 갖고 잘 따를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서 온 결혼 2년 차인 정문교(32)·김윤정(여·31) 씨 부부도 오이 김치 담그기 프로그램에 참석했다.부부는 영화를 보거나 미술관에 가기보다는 이색적인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주말을 맞아 연천을 찾았다고 했다.아이들과 함께 온 다른 가족들보다는 진행 속도가 빨랐지만,네이처 리퍼블릭 도박처음 접해 보는 경험에 행사 내내 부부의 눈빛은 반짝였다.부부는 김치를 직접 담그기보다 사서 먹는 게 익숙하다고 했다.정 씨는 소를 얼마나 넣어야 할지 몰라 한 움큼 오이 속에 채우기도 했다.뒤에서 보고 있던 농장주로부터 “그렇게 넣으면 짜다”는 핀잔이 이어졌다.

경기 연천군 청산면‘오이원’의 오이김치 담그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재용·신상아 씨 가족.
경기 연천군 청산면‘오이원’의 오이김치 담그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재용·신상아 씨 가족.


이재용(40)·신상아(여·39) 씨 부부는 두 자매와 함께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1시간 50분가량 걸려 오이원을 찾았다.부부는 가지런히 모양이 잡힌 오이 김치는 부모님께,네이처 리퍼블릭 도박못생기거나 과한 칼집으로 잘려버린 오이는 따로 무쳐 네 식구가 먹겠다고 했다.모양이 잘 잡힌 오이 김치는 주로 막내딸 이시아(8) 양이 잘라 준비한 것들이었다.이 양은 오이 길이를 준비된 반찬 통에 일일이 맞춰 잘랐으며,젓가락으로 오이 밑을 받쳐 십자 모양의 홈도 균일하게 만들었다.잘라둔 오이를 기준으로 나머지 오이를 자르면 일이 더 수월하다는 아빠의 조언에도,이 양은 한사코 반찬 통에다 대고 잘라 낼 오이 길이를 가늠했다.오이 김치는 실온에 하루 정도 삭힌 뒤 냉장 보관해 먹으면 좋다고 한다.

원데이클래스 1+1 프로그램은 오이원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코리아승마클럽’으로 이어졌다.코리아승마클럽은 통상 중·상급 승마인들을 위한 임진강 및 산길 투어를 운영하는 승마장이었다.그러다 올해부터는 초급자를 위한 승마 체험 코스도 마련해 운영 중이다.승마장에 도착하면 이곳을 지키는 보더콜리(영국이 원산지인 개 품종)‘루키’가 먼저 뛰어나와 체험자들을 반긴다.

승마 체험은 △승마 교육 △마사(마구간) 체험 및 먹이 주기 △승마 체험 순으로 진행된다.승마 교육에서는 말에 대한 이해와 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굴레·고삐·재갈 등 수단,자세에 대해 배운다.

코리아승마클럽 마사에는 14필(匹)의 말이 있다.체험자들은 이곳에서 승마 전에 말들을 먼저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체험에 나서게 된다.인사는 말들이 좋아하는‘알팔파(건초)’를 건네는 것으로 시작된다.체험자들이 알팔파를 들자 먹이를 본 말들은 발을 구르고,마장을 두드리는 등 마사가 들썩였다.승마 체험은 한 사람당 15∼20분가량 진행됐다.말들은 200m 길이의 원형 트랙을 돌면서 승마 체험자와 호흡을 맞췄다.승마 체험에 나선 송아영(여·37) 씨는 “‘워’라는 소리와 함께 고삐를 당기니 말이 신기하게도 이를 알아듣고 멈췄다”며 “말이 달릴 때 생각보다 엉덩이와 허벅지가 아프기는 했지만,이 또한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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