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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이면 디저트 유행 바뀐다
작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시작된 두바이초콜릿 열풍이 국내로까지 확산하자 편의점 업계의 두바이초콜릿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가장 먼저 상품화에 성공한 건 CU다.디저트류의 유행 주기가 짧은 만큼 빠르게 양산화할 수 있게끔 레시피를 현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지난 6일 전국 CU 매장에 입고된 20만개의 초도물량은 순식간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12일 CU에 따르면 지난주 판매가 시작된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은 초도물량 20만개가 모두 소진된 후 이번주에 15만개를 추가 생산됐다.향후 물량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김장웅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MD는 "매대에 진열하기도 전에 팔려나가는 등 인기가 높아 공장을 쉴새 없이 돌리며 초콜릿을 찍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초콜릿은 두바이에 있는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에서 개발한 초콜릿이다.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천사의 머리카락'이라고 불리는 튀르키예산 카다이프면이 들어간 게 특징이다.UAE 유명 인플루언서의 먹방으로 입소문을 타며 세계적인 '유행템'이 됐다.
두바이초콜릿의 인기가 국내로까지 번지자 편의점 3사도 일제히 상품화에 돌입했다.CU가 가장 처음 두바이초콜릿을 내놓을 수 있었던 건 국내에서 빠르게 양산이 가능하도록 레시피를 현지화한 덕분이다.수급이 어려운 튀르키예산 카다이프면을 국내에서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오뚜기 건면으로 대체해 비슷한 식감을 냈고,가격이 비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대신 피스타치오 분말로 만든 필링을 넣었다.
이는 경쟁 편의점들과는 사뭇 다른 전략이다.GS25와 세븐일레븐은 원조 레시피대로 카다이프면을 넣어 만든 제품을 예약판매한다.GS25는 5000개,나폴리 대 베로나세븐일레븐은 1200개의 한정 수량을 선착순으로 팔았는데,나폴리 대 베로나실제로 정식 출시되는 시점은 이달 말께다.
CU가 레시피를 바꾸면서까지 출시 시점을 앞당긴 이유는 최근 디저트 유행 주기가 짧기 때문이다.SNS로 입소문을 탄 디저트들은 보통 두 달,길어야 석 달 정도 지나면 유행이 잠잠해진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한창 화제를 모을 때 빠르게 물량을 풀어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게 CU의 의도다.
CU는 발 빠르게 후속 제품도 기획했다.이달 내 두바이초콜릿 스타일의 쿠키를 출시한다.김 MD는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를 이어갈 새 상품을 빠르게 준비했는데,나폴리 대 베로나새로운 쿠키 상품에는 카다이프면을 넣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