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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난달 도매물가 지표가 둔화세를 보였다.오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도 인플레이션 완화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미 노동부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올랐다고 발표했다.전월 상승률인 0.2%에서 둔화됐고 전문가 전망치인 전월 대비 0.2% 상승보다 낮았다.전년 대비 상승률도 2.2%를 기록해 예상치인 2.3%를 밑돌고 전월의 2.7% 상승에서 큰 폭으로 낮아졌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보합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을 밑돌았다. 

특히 서비스 부문 물가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서비스 물가는 지난 6월에 0.6% 올랐는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하고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반면 상품 비용은 0.6% 상승해 세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항공료,의사 진료 비용 등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포함되는 대부분의 품목도 안정적으로 나왔다. 

PPI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돼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다음 날 발표되는 CPI 지표에서 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나면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월 CPI와 근원 CPI는 각각 전월 대비 0.2%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오랫동안 예상됐던 주택 임대료 둔화,터크팬중고차 가격 하락,터크팬소비자 지출 감소로 인한 재량 서비스 카테고리 둔화로 7월 CPI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핸슨 이코노미스트는 "PPI에서 CPI로 전달되는 과정은 불완전하고 가변적이지만 오늘 공개된 PPI 지표는 연준이 향후 정책 결정에서 노동시장에 계속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p의 빅스텝으로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늘 아침 PPI 보고서처럼 내일 CPI 보고서도 예상보다 낮게 나와서 연준이 경기 둔화가 임박해 빠르게 중립 상태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0.5%p 인하할 수 있는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0.5%p 인하할 확률을 한 달 전의 6%에서 이날은 53.5%에 반영 중이다. 

물가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며 금리인하에 대해 보다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보스틱은 "내 전망에 경기침체는 없다"며 "경제가 둔화되더라도 노동시장이 심각하게 우려할 수준으로 악화되지 않을 만큼 충분한 모멘텀이 있다"고 진단했다. 

보스틱은 "인하가 다가 오고 있다고 우리는 거기에 도달할 것"이라며 "내가 예상하는 대로 경제가 발전한다면 연말에 모두 더 큰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금리 인하에 앞서 "완전히 확신을 갖기 위해 조금 더 많은 데이터를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그는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가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하면 정말 좋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온갖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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