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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의 가해 차량인 제네시스 G80의 사고기록장치(EDR)에서 사고 직전 가속페달(액셀)을 강하게 밟았다는 기록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가해 운전자가 '급발진'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과 어긋나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가해 차량 제네시스 G80의 EDR를 분석 중인 경찰은 이를 토대로 차씨가 사고 직전 가속페달(액셀)을 강하게 밟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DR은 차량에 장착된 기록 장치다.사고 직전 5초간 액셀과 감속페달(브레이크) 등의 작동 상황이 저장된다.경찰은 정밀 감식을 위해 사고 차량을 국과수에 보내기 전 EDR 기록을 확보해 자체 분석 작업을 벌였다.
이는 급발진 때문이라던 차씨의 주장과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다.이에 차씨가 브레이크로 착각해 액셀을 밟는 실수를 범했거나 고의로 속도를 냈을 가능성도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또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사고 차량이 역주행할 때 보조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다.차씨의 차량은 호텔 주차장에서 나와 역주행 후 사고로 이어지기까지 보조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브레이크등은 다른 장치를 거치지 않고 바로 브레이크와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급발진과 오조작을 간접적으로 증명할 유용한 방법으로 꼽힌다.
차씨 차량 블랙박스에서는 사고 원인을 밝힐만한 유의미한 증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그가 고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아직 피의자 조사가 정식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정밀 분석이 진행 중인 만큼,우체국 몇시까지추후 수사가 더 진행돼야 의문점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EDR과 브레이크등 기계 자체가 고장 나 실제 주행과 달리 작동했을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국과수 분석에는 통상 1~2개월이 걸리지만,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진행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차씨에게 불리한 정황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급발진이 있었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정상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서지 않았다는 것을 운전자 본인이 입증해야 하는데,우체국 몇시까지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 리콜센터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5월까지 14년간 접수한 급발진 의심 사고 793건 중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현재까지 1건도 없다.
갈비뼈를 다쳐 입원 중인 차씨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경찰은 정식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경찰은 차씨와 사고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60대 아내를 이미 한 차례 조사했으며,우체국 몇시까지필요시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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