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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지주사·CVC 현황 공개
일반 지주회사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를 보유할 수 있도록 금산분리 규제를 일부 완화한 이후 2년만에 13개 CVC가 만들어진 것으로 집계됐다.다만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CVC의 신규 투자액은 1년 전에 비해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일반지주회사 소속 CVC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CVC는 대기업이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벤처캐피탈이다.정부는 벤처 생태계에 민간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2022년 1월부터 제한적으로 지주사의 CVC 보유를 허용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반 지주회사 소속 CVC는 13개로,프로야구 약물검사법 시행 첫해인 1년 전과 비교하면 4개가 신규 설립되고,1개가 제외됐다.13개 CVC 중 10곳은 법 개정 이후 새로 설립·등록됐다.2개 사는 모회사가 CVC를 보유한 상태에서 지주회사로 전환됐고,1개사는 지주회사 체제 밖에서 내부로 편입됐다.
CVC 13개사 중 10개사는 총 63개의 투자조합을 운용 중이었으며 13개는 지난해 신규 설립됐다.신규 설립된 투자조합의 총약정 금액은 3637억원으로 전년(2698억원)보다 34.8% 증가했다.내부 출자 비중은 79.1%였다.
공정위는 "지주체제 내 유보자금이 CVC 제도를 통해 벤처투자 시장으로 유입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CVC 제도가 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CVC 중 9개사는 지난해 101개 기업에 대해 1764억원의 신규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신규 투자 금액은 전년(2118억원)보다 감소했지만,투자 건당 투자 금액은 12억4000만원에서 13억2000만원으로 증가했다.
투자 대상기업 중 62.3%는 업력 7년 이하의 초·중기 기업이었다.업종별로는 이차전지 등 전기·기계·장비(27.8%),인공지능(AI)·페이먼트 서비스 등의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21.6%),바이오·의료(13.0%) 순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지주회사 수는 174개였다.지주회사에 소속된 자·손자·증손회사는 총 2462개로,지주회사별로 평균 14.2개 소속 회사를 지배하고 있었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88개 집단 중 46개가 기업집단 내 하나 이상의 지주회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한 전환집단은 43개였다.현대백화점,프로야구 약물검사OCI,동국제강이 지난해 새롭게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고 지주회사 체제였던 원익과 파라다이스가 2024년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전체 지주회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43.2%였다.일반지주·자회사의 자·손자회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은 각각 69.0%,83.3%로 모두 공정거래법상 기준(부채비율 200%,상장 30%·비상장 50%)을 충족했다.
공정위는 "지주회사 및 CVC 제도가 지배력 확장 및 사익편취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규제 회피나 법 위반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제도 운용 과정에서 확인된 제도상 미비점 등을 보완하는 등 규제 합리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