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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노조 개입 아니라 뜻 같이 하는 경우만 도움 받아"
황재복 대표,야구 양도지시 시점 진술 오락가락…檢,야구 양도'1월말' 질문엔 고개만 끄덕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게 민주노총 탈퇴를 종용한 혐의를 받는 것과 관련해 핵심 증인인 황재복 SPC 대표도 한국노총 산하의 PB파트너즈 노조가 어용 노조라는 검찰의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조승우) 심리로 열린 허 회장의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 관련 7차 공판에서 황 대표의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허 회장은 황 대표 등과 함께 2021년 2월~2022년 7월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 지회 조합원 570여 명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형태의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기소 됐다.
2019년 7월 파리바게뜨 지회장의 근로자 대표 지위를 상실시키기 위해 한국노총 산하 PB파트너즈 노무 총괄 전무 정 모 씨와 공모해 PB파트너즈 노조 조합원 모집 활동을 지원한 혐의도 받는다.
황 대표는 노조 탈퇴 종용을 진행한 당사자이면서 허 회장이 해당 지시를 내렸다고 증언한 핵심 증인이기도 하다.황 대표는 허 회장의 탈퇴 종용 지시가 1월 말인지,2월 초인지 진술을 오락가락 하는 상황에서도 허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부분에는 확답을 내놓은 인사다.
이런 황 대표도 "한국노총 PB노조는 어용노조가 아니다.전진욱 PB노조 위원장도 저랑 사이가 좋지 않다"며 "저희가 PB노조에 개입하거나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경우에만 도움을 받는 것"이라고 진술했다.
한국노총 PB노조는 제빵기사 5000여명 중 약 4000명이 소속된 노조로,해당 노조가 현실적으로 어용 노조일 수 없다는 것이다.제빵기사 직고용 등 '사회적 합의' 부분에서 민주노총 파리바게뜨 지회와 달리 한국노총 PB노조는 회사와 의견을 같이했다.
두 노조는 당시 사회적 합의를 '셀프 선언' 또는 '성과'로 다르게 평가했기 때문에 갈등을 빚어왔고,야구 양도회사는 PB노조 측 언론홍보 기능이 부족해 이를 일부 도왔다는 설명이다.
한편 황 대표는 허 회장의 노조 탈퇴 종용 시점을 번복하면서 신빙성에 물음표를 붙였다.구속 후 첫 검찰 조사 당시에는 지시 시점을 2021년 2월6일 한남동 패션5 앞에서 민주노총 파리바게트 지회의 시위가 있은 후로 진술했는데 지난 공판에서 이를 1월말로 바꿨다.
허 회장 변호인 측은 검찰의 신문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는데,영상 속 황 대표는 지시 시점이 '1월 말일 수도 있겠다'는 검사의 말에 답변 없이 끄덕이기만 했다.업계에서는 검찰이 1월 말 지시로 진술이 돼야 허 회장의 직접 지시 논리가 성립해 이를 유도했다고도 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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