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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
나이 상관없이 발병하는 오십견
옆 사람이 도와도 팔 못 들어 올려
1년 정도 후 대부분 저절로 호전
회전근개 파열은 힘줄 끊긴 질환
주변 도움으로 팔 올릴 수 있어
조기 치료 놓치면 증상 더 악화
오십견이라는 용어는 50대의 어깨라는 뜻인데 정확한 진단명은 아니다.정확하게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다.관절을 보호하는 막인 관절낭이 굳어져 어깨 관절을 꽉 잡으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50대에 흔하지만 40대에 오기도 하고 60,70대에 오기도 한다.
오십견과 함께 대표적인 어깨질환으로 꼽히는 것이 회전근개 파열이다.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근육과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손상되는 질환이다.두 질환은 비슷한 듯하지만 전혀 다른 질환이다.일반인들은 감별이 쉽지가 않다.두 질환의 차이점과 치료법은 어떤지 춘해병원 정형외과 김종민 과장으로부터 들어 본다.
■오십견 vs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관절낭이 두꺼워지면서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을 받게 되는 질환이다.50대에 주로 발병하지만 실제는 나이에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며,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유병률이 좀 더 높다.
주요 증상은 어깨의 강직과 모든 방향으로의 운동 제한이 특징이다.옷을 입거나 벗을 때 어려움이 있다.어깨를 쓰지 않을 때도 아프다.
오십견은 통증기,동결기,해빙기의 단계를 거친다.처음 통증기에는 어깨에 점점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움직임이 제한된다.이어 동결기에는 통증은 다소 완화되지만 어깨의 움직임이 거의 불가능해진다.해빙기에는 서서히 어깨의 움직임이 회복되고 통증이 줄어든다.
오십견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대개 1년 정도가 지나면 통증이 호전되고 관절 운동범위도 회복된다.그러나 당뇨나 갑상선 질환을 동반한 경우에는 자연적인 호전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
회전근개는 극상근,극하근,소원근,스텐미니찜기견갑하근 등 4개의 근육과 힘줄로 이루어져 있다.어깨 관절의 안정성과 다양한 움직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회전근개가 외상,염증으로 인해 힘줄이 끊어진 경우를 회전근개 파열이라 한다.어깨의 반복적 사용이나 노화 등이 원인이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돌릴 때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며,스텐미니찜기어깨 근육이 약해져 팔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려워진다.또 어깨를 움직일 때‘딱딱’소리가 나거나 걸리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파열된 회전근개를 치료하지 않으면 손상 부위가 점점 커진다.완전 파열된 회전근개가 저절로 붙는 경우는 거의 없다.파열된 회전근개를 방치하면 힘줄이 어깨 속으로 말려 들어가 봉합이 힘들어진다.
■어떻게 다른가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을 가장 쉽게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환자의 팔을 옆에서 다른 사람이 들어 올려보는 것이다.오십견은 옆에서 도와주어도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어깨가 딱 굳어 있어서 다른 사람이 거들어도 통증만 유발될 뿐 올라가지 않는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혼자서는 잘 안되지만 옆 사람이 도와주면 팔이 잘 올라간다.회전근개 파열인 경우에 120도에서 160도 정도 어깨를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유발된다.4개의 회전근개 중에서 극상근(어깨뼈 튀어나온 부분의 위쪽 근육)이 파열되면 이 구간의 운동이 힘들어진다.그렇지만 옆에서 도와주면 이 구간에서도 팔이 올라간다.
어깨 질환은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는 진단이 잘 안 된다.회전근개 파열의 경우는 MRI와 초음파검사를 통해 힘줄이나 인대,관절막의 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다.오십견은 MRI를 찍어도 알 수 없고 의사가 임상적인 평가와 물리적인 검사로 진단한다.
치료 방법도 다르다.오십견 치료는 통증과 염증을 줄이기 위해 소염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어깨의 운동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스트레칭과 운동을 병행하는 물리 치료가 필요하다.또 통증 완화를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수 있으며,아주 드물게 수술로 굳어진 조직을 풀어줄 필요가 있을 수 있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크고 작은 힘줄의 파열이 동반되기 때문에 팔을 사용하지 않고 충분히 쉬어야 한다.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소염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물리치료를 통해 근육을 강화하고 통증을 줄일 수 있다.염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수 있으며,심한 경우에는 손상된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이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먼저 회전근개 파열이 발생해 힘줄이 끊어진 후에 보상작용으로 어깨가 꽉 굳어버리면서 오십견이 오게 된다.이럴 때는 통증의 주된 원인인 오십견을 먼저 치료한 후에 회전근개를 치료할 수 있다.
■어깨 건강을 위한 예방과 관리법
회전근개 질환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진단이 늦어질 경우 증상이 악화되고 치료 기간도 길어진다.
춘해병원 정형외과 김종민 과장은 “힘줄 파열을 방치할 경우 미세한 손상이 점차 진행돼 완전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힘줄이 완전히 파열되면 수술이 필요하며,수술 후 회복도 더디다.또 힘줄이 완전히 파열되고 퇴행성 변화까지 겹치면 수술로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특히 나이가 많은 환자일수록 수술 후 회복 기간이 길어진다”고 지적했다.
오십견은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오십견 역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관절운동의 회복이 완전히 되지 않을 수 있다.
어깨 질환 예방을 위해선 평소에 어깨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시행하면 좋다.의자와 탄력밴드를 이용해 스트레칭을 하거나 벽에 손바닥을 대고 밀어내는 방식으로 근육을 강화하는 벽 누르기 운동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