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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새 대표 선임.임시 대표 반데피트 이사
모기업 DH와 불화 및 수익성 압력 있었을 듯
우아한형제들은 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피터얀 반데피트 사내이사(국적 벨기에)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회사는 내달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현재 내정 상태인 차기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이 전 대표의 사임 이유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일신상의 사유다.이 외에 더 알려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김봉진 창업자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다.컨설팅 업체 맥킨지 출신인 그는 2017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해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3월 대표로 취임했다.그는 배민1 등 푸드딜리버리 사업과 B마트,배민스토어 등 배달커머스 사업을 만들며 우아한형제들을 성장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취임 1년 4개월 만에 이 전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다.일각에선 DH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이 전 대표가 배당금 등의 문제로 DH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져서다.이에 '경질설'도 나온다.DH가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99.1%를 보유중이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4월 DH에 중간배당으로 4127억3205만원을 지급했다.2019년 12월 인수금액이 4조7500억원에 달하는 터라 부지런히 배당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지만,돌바크매출을 내는 족족 모기업에 배당금을 지급해야 하는 우아한형제들 입장에선 뼈 아프다.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은 매출 3조4155억원,돌바크영업이익 699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전년 대비 각각 15.9%,65.0% 증가했다.
최근 배달 업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 이 전 대표의 사임이 적절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지난 3월 '무료 배달'을 선언하며 배달 경쟁 포문을 연 쿠팡이츠는 배민을 무섭게 추격하며 '배민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했다.점유율과 이용자 수 측면에서 배민이 여전히 압도적이지만,돌바크쿠팡이츠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마냥 넋 놓고 있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쿠팡이츠는 지난 1월 21일 DAU에서 요기요를 제치고 론칭 후 처음 배달 앱 순위 2위에 올랐다.기존 배민,돌바크요기요 '2강 체제'를 비집고 들어가 배민까지 추격하는 양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료 배달,배달 멤버십 출시,무료포장 등 배달 업계 경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데,돌바크대표 공백으로 배민의 성장 동력이 꺾이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다"며 "특히 업계에선 이 전 대표의 사업성과 인사이트만큼은 인정하는 분위기였는데,차기 대표가 누구냐에 따라 향후 배민의 분위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돌바크
:3월 27일 개막 이후 지난달 말까지 6만 명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돌바크,‘차경’(借景), 자연경관을 빌린다는 뜻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