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들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추모글을 빙자한 조롱 표현 쪽지들을 수거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9명을 사망케 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 이후 고령 운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일각에서는 나이 든 운전자에 대한 비난부터 노인 혐오로 비화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9명의 사망자를 낸 교통사고 운전자 차모 씨는 만 68세의 버스 기사로 확인됐다.
또 지난 3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 돌진해 3명의 부상자를 낸 택시 운전자는 70세로 파악됐다.서울 강남에서는 70대 중반의 남성이 차량을 운전하다가 어린이집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는 사고를 낸 운전자들의 나이가 고령으로 알려지면서 '노인 혐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실제로 역주행 사고를 다룬 기사들의 댓글에는 "노인들 운전대 잡지 맙시다",두산 1차지명"택시 기사들 다 노인들이라 타기 겁난다",두산 1차지명등 고령 운전자들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세대 갈등을 넘어 고령자와 청장년의 '목숨 가치'를 저울질하는 댓글도 보인다.네티즌들은 "인생 말년에 접어든 노인이 창창한 가장 9명을 죽였다.목숨으로 보상하려면 10번은 환생해도 부족하지 싶다" 등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사고의 원인을 운전자의 나이로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사고는 안타깝지만 그 원인을 가해자의 연령으로 환원시켜 모든 것이 노령 때문이라는 식의 논의 전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교통사고 전문가들도 시청역 사고의 원인을 고령운전에서 찾기 어렵다는 주장을 폈다.류종익 한국교통사고조사학회 사무총장은 "이번 사고 원인을 고령운전자 문제로 볼 만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정경일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도 "고령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은 필요하지만,두산 1차지명시청 역주행 사고의 원인은 고령운전이 아닌 다른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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