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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법인 체셔사업장 가보니
생산된 부품,全 민항기에 쓰여
2032년까지 年매출 2.9조 목표
체셔=장병철 기자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항공 엔진 제조사부터 부품·소재 업체까지 수백여 기업이 모여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미국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HAU) 체셔사업장.군납 생산시설 특유의 삼엄한 보안절차를 거쳐 공장에 들어서자‘밀턴(가공기)’장비가 표면의 열을 식혀주는 절삭유를 대형 메탈 구조물 표면에 뿌리며‘팬 허브 프레임’을 다듬고 있었다.팬 허브 프레임은 엔진 가동 시 회전하는 팬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항공 엔진의 핵심 부품이다.
HAU는 글로벌 항공 엔진 산업의 중심지로 꼽히는 이곳 코네티컷주에 4개 사업장(체셔·뉴잉턴·글래스톤베리·이스트윈저)을 운영 중이다.현재 각 사업장에서는 팬 허브 프레임 외에도 일체식 블레이드 로터(IBR·항공기 엔진 내부에서 회전하며 압축공기를 불어넣어 주는 핵심 부품),디스크(블레이드를 꽂아서 공기를 압축시켜 주는 부품) 등 회전체부터 엔진 케이스 등의 고정체까지 항공 엔진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현재 운항하고 있는 거의 모든 민항기에 HAU에서 만든 부품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체셔사업장은 현장 작업자들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고도의 무인화가 이뤄져 있었다.실제 팬 허브 프레임을 생산하는‘유연생산체제(FMS·Flexible Manufacturing System)’라인에는 총 9대의 밀턴 장비가 배치돼 있었는데 각 장비에는 무인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무거운 원재료를 나르거나 가공하는 업무 등 공정 대부분이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HAU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9년 9월 항공 엔진 부품 업체인 이닥(EDAC)을 인수해 탄생했다.HAU는 이날 체셔사업장에서 현지 주 정부·의회,삐아리 패트리온기업,대학 관계자가 참석하는‘퓨처 엔진 데이’행사를 열고 가파른 성장세를 발판 삼아 지난해 2521억 원인 연매출을 오는 2032년까지 2조9000억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아울러 45년 동안 엔진 및 엔진 부품을 생산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삐아리 패트리온베트남 등 주요 생산 기지에서 사업을 확대해 독자 엔진 기술 개발을 위한 역량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