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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민 에디터 
8세 자녀의 신장질환을 장기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하고,7남매에게 폭행을 일삼은 30대 부모가 법정에서 뒤늦게 반성했다.검찰은 이들에게 각 징역 15년의 중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춘천지법 강릉지원 형사2부는 11일 A(36) 씨와 B(34) 씨를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첫 공판을 시작했다.
A 씨 부부는 자녀 C(8) 군이 장 질병을 가진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장기간 유기하고 방치해 지난 4월 4일 사망에 이르게 했다.또 딸 D(4) 양의 눈질환을 방치해 중상해에 이르게 한 혐의(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중상해)도 공소장에 포함됐다.총 7자매를 양육하는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자녀들에게 폭행도 일삼았다.
조사 결과 A 씨 부부는 난방도 되지 않아 곰팡이가 즐비하고 쓰레기도 쌓여있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자녀들을 양육한 사실이 드러났다.이들은 집에 세탁기조차 없어 아이들이 세탁한 옷도 입지 못했지만,아시안컵 골 노래양육 지원금은 유흥비로 탕진하고 집에서 담배와 술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또 지원금이 부족해지자 아이들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되파는 방식으로 돈을 마련한 뒤 생활비로 쓰기도 했다.
A 씨 부부는 "아이들에게 미안하고,아이들에게 돌아가고 싶다.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살겠다"고 뒤늦게 반성하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이들에게 각 징역 15년과 아동 관련 기관 등에 취업제한 10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검찰은 A 씨 부부와 함께 살면서 피해 아동들을 폭행하고 위협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로 구속기소된 지인 E(33) 씨에게는 징역 7년,아시안컵 골 노래같은 죄로 불구속기소된 다른 지인 F(35) 씨에게는 징역 5년을 내려달라고 했다.선고 공판은 다음 달 22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A 씨 부부의 7남매에 대한 친권상실을 의뢰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피해 아동들은 현재 보육원에서 거주 중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