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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韓 만화 플랫폼으로 나스닥 성공 데뷔…시총 4조 넘어서
김준구 대표가 직접 발굴한 1세대 작가들,나스닥 상장 감격의 순간도 함께
"만화광·악마·천적"…네이버웹툰 스타 작들이가 말하는 '준구형'
"만화 연재 빵꾸나면 악마로 변신" 남다른 애정과 열정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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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대표 겸 창업자와 창작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왼쪽부터 셴(Shen),손제호,애나 토드,dhl 압구정김준구 대표,잉그리드 오초아,김규삼,조석(사진=웹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웹툰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일등공신인 김준구 대표의 작가 육성 노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만화광' 사원으로 시작해 지금의 네이버웹툰을 일군 김준구 대표는 스타 웹툰 작가들을 직접 발굴하며 두터운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작가들이 지칭하는 김준구 대표의 별명은‘준구 형’부터‘악마‘천적’등 다양하다.

조석,dhl 압구정김규삼,손제호 등 네이버웹툰 1세대 스타 작가 3인방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에서 진행된 네이버웹툰 작가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번 상장에 대해 “낙숫물이 바위를 뚫었다”,“시트콤을 찍고 있는 느낌이었다” 등 얼떨떨함을 나타냈다.

27일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월가의 관심을 받으며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공모가(21달러) 대비 9.5% 높은 2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희망범위(18∼21달러) 최상단의 공모 가격을 적용받은 데 이어 첫 거래일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했다.

조석 작가는 네이버웹툰 최장수 연재작 타이틀을 갖고 있는‘마음의 소리’를,김규삼 작가는‘정글고’와 드라마화까지 된‘비질란테’를,손제호 작가는 일본에서 애니메이션화가 됐던‘노블레스’와 흥행작‘입학용병’을 연재하는 등 네이버웹툰 초창기부터 함께 성장해왔다.

특히 이들 작가가 바라본 김준구 대표는 나스닥 상장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만화를 좋아하는 김 대표는 2004년 네이버 사원으로 들어와 네이버웹툰 서비스를 기획했다.그는 작가 섭외도 직접 발로 뛰며 김규삼,손제호,조석,기안84 등 쟁쟁한 작가들을 영입했고 창작자 상생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지금의 웹툰 시장을 연 인물이다.

실제‘쌉니다 천리마마트‘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로 유명한 김규삼 작가는 공인중개사를 준비하던 중 당시 사원이었던 김준구 대표가 몬스터즈를 재밌게 보고 있던 연재 제의를 하면서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김 작가는 “(김 대표로부터 연재) 연락이 온 뒤 사원증을 목에 걸고 저한테 걸어온 2006년의 모습이 많이 생각난다”고 소회했다.

초창기 네이버 웹툰을 먹여살린 작품 마음의소리의 조석 작가는 김준구 대표와 호형호제 하는 친밀한 관계로 잘 알려져있다.2006년 조석 작가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네이버웹툰의 아마추어 플랫폼인 도전 만화에 '마음의 소리'를 올렸는데,이를 당시 사원이었던 김 대표가 정식 연재를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조 작가는 20년 전 웹툰 태동기와 비교해 달라진 점에 대해 "학생들이 웹툰 작가 되고 싶어 하고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냐고 물어보는 그런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느낀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흥행 비결에 대해 조 작가는 ”(한국에서 웹툰은) 굉장히 치열하게 경쟁을 해왔기 때문에 해외 독자들이 처음 작품을 보게 되었을 때 굉장히 양질의 콘텐츠를 보는 느낌을 주다보니 네이버웹툰이 진짜 괜찮은 작품을 만드는구나 하고 놀라기도 하고 작품이 신선하기도 하고 그래서 더 좋게 봐주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패션왕‘복학왕’등으로 인기작가 반열에 오른 기안84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준구 형님 아니었으면 나는 이렇게 못 살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유튜브에서 침착맨으로 활동하고 있는‘이말년’작가는 자신의 웹툰에서 김준구 대표를‘만화 한 주 빵꾸나면 악마로 돌변한다.기안84의 천적’이라고 묘사했다.

이처럼 작가 발굴부터 육성까지 직접 맡는 등 온갖 열정을 쏟은 것은 김 대표가 웹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김준구 대표는 27일 미국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웹툰 서비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어떤 만화학과 교수님이 내게 전화해 '웹툰 작가가 무슨 만화가냐.앞으로 인터뷰할 때 만화가란 말 못 쓰게 하라'라고 한 적이 있었다"며 "그 일이 제가 이를 악물고 하는 계기가 됐다"고 당시 일화를 설명하기도 했다.

또 상장 소감을 밝히면서 “어제 밤에 상장이 결정되고 울컥했다”라며 “좋아서 시작했던 일이지만 웹툰을 보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자랑스럽고,웹툰 작가라는 직업이 선망 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투자자들도 김 대표의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김 대표는 “투자자분들이 제일 좋아하신 부분은 이 프로젝트와 이 사업을 제가 좋아해서 만들었고 제가 원해서 하고 있는 일이라는 점이었다”라며 “더 재밌고 많은 콘텐츠를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당시에 출판 시장이 너무 어려워서 새로운 콘텐츠가 안 나오는데 어떻게 하면 제가 신작을 더 많이 볼 수 있을까 이런 개인적 욕망과 욕구에서 웹툰 사업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더 많은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 발로 뛰어서 콘텐츠를 소싱하는 게 아닌 작가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된다라고 시작해서 만든 게 웹툰이었다”라며 “디지털 디바이스에 맞는 콘텐츠 포맷되기 위해 바꿔가면서 지금의 웹툰이 될 때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김준구 대표에게는 대규모 보상이 주어졌다.그는 웹툰엔터 상장 완료를 조건으로 회사 보통주 1만4815주에 대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부여받았다.오는 7월에는 현금 보너스 3000만 달러(약 418억원)를 받는다.웹툰엔터 주식 346만1670주를 주당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네이버웹툰을 아시아의 디즈니로 만들겠다는 목표다.광고 사업 확장,AI(인공지능) 기술 투자,추천 기능 고도화 등으로 북미 시장 중심으로 성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콘텐츠 플레이어로서 네이버웹툰을 통해 발표된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라이프 사이클을 길게 가져가고 한국의 콘텐츠 회사이자 플랫폼 회사가 100년 넘게 운영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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